(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주말 15라운드를 마치며 전체 일정(총 27라운드)의 반환점을 훌쩍 지난 '하나원큐 K리그1 2020'은 서서히 '그룹'이 나뉘는 모양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울산 현대(승점 36·11승3무1패)와 전북 현대(승점 35·11승2무2패)의 양강 구도다. 이들을 견제할 대항마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어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위 자리를 놓고 상주 상무(승점 28·8승4무3패) 포항, 대구(이상 승점 25·7승4무4패)가 모여 있다. 언급한 5팀이 점점 상위 스플릿(파이널A)을 굳혀가고 있는 흐름이다.
이들 아래로, 그리고 여전히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순위표 바닥에 머물고 있는 인천(5무10패 승점 5) 위에 있는 6개 팀들은 1경기만으로 위치가 확확 바뀌는 숨 막히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지난 9일 인천 원정에서 승리한 성남은 14라운드까지 11위였다가 6위로 수직상승했다.
현재 성남(4승5무6패·승점 17)을 시작으로 7위 강원(4승4무7패) 8위 서울(5승1무9패·이상 승점 16) 9위 부산(3승6무6패) 10위 광주(4승3무8패·이상 승점15) 11위 수원 삼성(3승5무7패·승점 15)이 촘촘히 줄을 서 있다. 6위와 11위가 겨우 3점차이다.
파이널A와 파이널B로 나뉘는 정규리그는 22라운드까지다. 이후 스플릿라운드를 5라운드까지 더 치러 우승팀 및 강등팀을 결정한다. 요컨대 '갈림길'까지 7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윗물'이냐 '아랫물'이냐를 결정하는 중위권 경쟁이 일찌감치 불 붙었다.
현재까지 흐름만으로도 6위 예상이 쉽지 않다. 언급한 모든 팀들에게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 가뜩이나 모를 구도인데 그 안에 물음표 투성인 팀이 똬리를 틀고 있어 더 안개정국이다. 태풍의 눈은 FC서울이다.
2018년 11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받기는 했으나 사실 FC서울이라는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는 모양새는 꽤나 어색하다. 지난해 3위를 비롯해 항상 상위권에 머무르며 우승에 도전해왔던 클럽이 뭇매를 맞고 있으니 서울 팬들의 답답함도 이해가 된다.
결국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끌어안고 최용수 감독이 시즌 중 자진 사퇴하는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렸다. 어떤 형태로든 반전을 만들지 않는다면 올 시즌 진짜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결정한 용단인데, 그 이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사퇴한 뒤 서울은 2연승 중이다. 1일 성남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면서 3연패에서 벗어난 서울은,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펼쳐진 난적 강원FC와의 시즌 첫 유관중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주 오랜만에 멀티골과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근래 근래 보기 드문 경기력이었다.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해왔기에 섣불리 청사진을 말하는 게 조심스러운 서울이지만, 여러 가지 고무적인 조심들이 보인다.
지금껏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던 이들이 필드를 밟으면서 활기가 돌고 있으며 전체적인 포메이션의 변화와 풀백으로 뛰던 김진야가 윙포워드로 전진하는 등 의미 있는 수들이 가미되면서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서울이다.
여기에 아주 중요한 변수가 남아 있다. 우여곡절 끝에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의 복귀다. 지난달 22일 입단식과 함께 친정 복귀를 알린 기성용은 이후 지금까지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실전 투입을 준비해오고 있다. 일단 기성용 자신도, 김호영 감독대행 모두 무리하게 복귀 시점을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자세다.
입단식 때 기성용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몸을 만들어야한다. 최대한 몸을 만들어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몸 상태가 완벽히 돌아오면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서울이 8월말 혹은 9월초까지 비틀거림을 멈추고 어느 정도 기력을 되찾는다면, 그러면서 기성용이라는 퍼즐이 가세된다면 후반기 판세에 아주 중요한 키가 될 공산이 크다. 지금도 예상과 많이 다른 중위권 싸움인데, 머잖아 진짜 큼지막한 변수가 가세하는 K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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