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중은행은 2조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인 2조20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의 후순위채 발행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여신 건전성이 악화돼 부실을 염두에 둔 '실탄' 비축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중은행은 2조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인 2조20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지난 2월 신한은행 2900억원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이 3월과 5월에 각각 4000억원, 4500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3월에는 하나은행(3500억원)과 우리은행(3000억원)도 발행 대열에 동참했다. 우리은행은 6월에도 300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지방은행까지 회사채 조달에 나서며 후순위채 시장이 과열됐다. 

은행권의 후순위채 조달 행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 최대 5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올해 두 번째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지원과 대출 등이 증가하고 있어 BIS비율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후순위채 조달량을 늘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발행사와 투자자의 금리 만족도가 높아진 점도 한 몫했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떨어뜨리자 금리 매력이 높은 은행 후순위채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후순위채는 상환 순위 등에서 밀리는 탓에 선순위채 대비 낮은 등급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이미 AAA등급을 받고 있어 후순위채 크레딧 역시 상대적으로 우량하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의 후순위채 등급은 AA급에 해당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흥행에 성공하며 자본을 용이하게 확충하는 모양새"라며 "향후에도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대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자본을 대폭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