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회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1/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환경부 장관입니다. 저는 현재 대청댐 상류 옥천군에 있는 부유쓰레기 수거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는 평소와는 다르게 4명의 국무위원 자리가 비어 있었다.

정경두 국방·김현수 농림축산식품·조명래 환경·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4명의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또는 정부세종청사 등 국무회의장이 아닌 전국 각지의 수해 피해지역 현장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직접 '현장 보고'를 했다.


이들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대응하는 주무부처 수장들로, 회의장이 아닌 각 현장으로 달려가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에게 직접 생생하게 전달하며 일일 리포터로 변신해 피해상황과 부처 대응 방안을 보고했다.

강원도 철원의 강원 학생통일교육수련원 현장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곳은 아침 9시쯤부터 비가 그친 상태"라며 "금번 집중호우 관련, 현재까지 군 장병 인명피해는 없으며, 전방지역의 일부 철책 전도 및 전술도로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작전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보완 조치를 실시해 군사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접경지역 일대 7개 시군 등 수해지역, 춘천 의암댐 전복 선박 사고의 대응 상황을 설명한 후 "작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을 지역에 군 가용 역량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으로 달려간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아침까지는 여기도 비가 많이 왔지만 지금은 비가 그쳤다"라며 "제 뒤편으로 보이는 이 들녘은 8월9일과 10일에 벼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침수됐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우려되는 점은 지속된 강우와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장마 전부터 발생했던 병해충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농식품부는 농업진흥청과 함께 지자체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방제 장비를 총동원해 효과적인 방제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대청댐 상류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 있는 부유쓰레기 수거 현장에서 보고를 진행했다.

조 장관은 "장마 전 정화활동으로 사전 수거를 실시했음에도 이번 집중호우의 강도가 워낙 커서 수해에 생활쓰레기까지 댐과 하천으로 대량 유입되고 있다"며 "하천의 수위가 낮아지면 물에 잠겨있던 쓰레기가 드러나 수거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먹는 물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댐과 하천에 모인 쓰레기를 작업자의 안전에 유의하면서도 최대한 빨리 수거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이상기후에 대비하여 환경기초시설의 용량을 재점검하고, 운영 매뉴얼도 사전 대응에 중점을 두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회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서 전남, 경남 등 피해지역 주민으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1/뉴스1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목포항 연안여객터미널로 향했다. 문 장관은 "제5호 태풍 '장미'로 이곳 목포항의 여객선도 상당수 운항을 중단했다가 어제 오후부터 단계적으로 운항을 재개해 여객 수송에 투입되고 있다"고 상황보고를 했다.
이어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넓은 면적의 해양쓰레기는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영산강 유역에서 떠내려온 초목류와 플라스틱 등"이라며 "쓰레기더미의 면적은 축구장 14개 크기인 9만7000m² 정도로, 이에 대해 우리 부 소속 기관과 산하 공공기관이 현재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김영록 전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로부터 영상으로 피해상황과 긴급복구 계획, 요청사항 등을 보고받았다.

아울러 이례적으로 청와대·정부 관계자가 아닌 일반 시민이 국무회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전남 구례군 지역자율방재단장과 경남 하동군 새마을지도자에게 영상으로 피해복구현장에 대해 상황을 설명듣고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임기를 시작한 최재성 정무·김종호 민정·김제남 시민사회수석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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