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가 중국 내 중계권을 쥐고 있는 쑤닝 홀딩스와 갈등에 빠졌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중국 방송 중계 제휴 업체와 뜻밖의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중국 최대 전자유통기업이자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자인 쑤닝 홀딩스가 프리미어리그에 예정된 중계권료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쑤닝이 지난 3월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지불하지 않은 금액은 1억6000만파운드(한화 약 2480억원)에 달한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쑤닝이 제시한 2022-2025년까지의 TV중계권 계약을 거절했다. 프리미어리그 측은 쑤닝이 중계권료 지급을 미뤄 계약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쑤닝 측이 예정된 금액 지급을 미룬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정적 타격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다만 매체는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중국의 글로벌 IT 기업 화웨이 기술을 자국 내 5G 네트워크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다른 방법으로 간접 보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 노리치 시티의 경기에서 방송 직원들이 아스날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과 프리미어리그의 갈등은 리그 소속 구단들에게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쑤닝은 프리미어리그와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5억6400만파운드(약 8735억원)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다. 이는 이전 계약보다 무려 12배나 증가한 규모다.
프리미어리그가 받는 중계권료는 고스란히 구단들에게 순위별로 배분된다. 때문에 구단들이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순전히 중계권 계약 규모에 달려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쑤닝과 프리미어리그의 교착 상태는 각 구단들의 재정에 잠재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정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