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윌리엄스(오른) 감독과 LG 류중일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잠실구장과 홈런을 사연으로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LG 류중일 감독이 흘러간 1980년대를 추억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근 KBO리그에 독특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대 구단 사령탑을 만날 때마다 와인을 선물하는 와인투어가 대표적이다. 또 하나, 원정구장을 방문할 때마다 경기 전 해당 경기장에서 가벼운 조깅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올해 처음으로 마주한 KBO리그에 적응하는 과정 중 하나로 보인다. 익숙하지 않은 국내 사령탑들과 정을 나누고 역시 어색한 KBO리그 원정구장들을 익히는 과정이다.


그러다보니 재미있는 상황도 연출됐다. 류중일 감독, 잠실구장과의 특별한 인연이 그 중 하나다.

사연은 이랬다. 지난주 광주 원정에 나선 류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과 환담을 나누던 중 '잠실구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윌리엄스 감독이 호기심을 보였고 류 감독이 자신이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게 발단이었다.

실제 류 감독은 지난 1982년 7월17일 잠실구장 개장기념 우수 고교초청대회에 경북고 소속으로 출전, 개장 1호 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다.


이를 들은 윌리엄스 감독은 "향후 잠실구장에 원정경기를 위해 방문했을 때 그 위치에 가볼 것"이라며 재치있게 화답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잠실구장서 양 구단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이에 11일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류 감독이 말해준 당시 홈런자리에 가봤다. 류 감독이 직접 나오셔서 홈런 위치를 알려주셨다"며 웃었다. 이번에도 경기 전 조깅을 빼놓지 않은 윌리엄스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류 감독이 홈런을 친 구역은 현재 좌측 펜스 광고판 상단 쪽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윌리엄스 감독 스스로도 잠실구장과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알고 보니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985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 당시 미국 대표로 한국을 방문, 2차전 때 홈런을 친 사실이 있다. 이 경기장이 잠실구장이었다.

윌리엄스 감독 스스로도 몰랐던 내용. 이를 들은 그는 신기해하면서 "아마 (내 홈런이) 류 감독 홈런보다 조금 더 위쪽이었을 것"이라고 농을 던졌다. 그러면서 "알루미늄 방망이라 더 멀리 나갔던 것 같다"고 답변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알류미늄 방망이는 나무 방망이에 비해 가볍고 반발력이 커 타구를 더 멀리보내는 특징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과거 자신이 잠실구장에서 날린 타구가 류 감독 타구보다 더 멀리 날아갔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도 비결이 알류미늄 방망이 효과였다고 덧붙이며 류 감독을 더 치켜세운 것. 농담 속에서도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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