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전국 의사들의 집단휴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 건강권과 연관된 문제인 만큼 진료공백 우려가 크다. 더욱이 집단휴진 당일 14일을 시작으로 17일 월요일까지 광복절 연휴가 이어져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예약한 병원의 진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물론 소수지만 집단휴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13일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에 따르면 대학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이 14일 집단휴진에 참여한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업무를 맡은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동네의원이 휴진할 경우 불편이 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김유빈씨(29·가명)는 "택시가 파업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하철이 파업하면 버스를 타면 되지만 의사가 파업하면 어디서 진료를 받아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정숙자씨(39·가명)도 "동네의원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아플 경우를 대비해서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봐야겠다"며 "파업하는 이유가 있겠으나, 진료공백에 따른 국민의 불편함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모씨(31)는 "의사가 많아지면 환자도 좋고, 의사들의 업무강도도 약해지는데 밥그릇을 뺏기기 싫어 반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강경한 입장을 가진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기적이다"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 한다" "의사면허를 박탈하라" 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도 이날 오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반면 진료공백 우려가 있지만, 집단휴진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철기씨(45·가명)는 "정부가 의료 전문가들인 의사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며 "이번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재환씨(30·가명)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관련한 의사들은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며 "의료계에서는 의사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의사들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파업하는 것을 놓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웃긴다"고 말했다.
지난 7월23일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한시적 증원방안'을 발표하고 2022학년도부터 연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의 의사를 늘린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 공공의대 설립과 한약 첩약의 급여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의료계는 정부 발표의 철회를 요구하며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집단휴진에 나섰고, 14일 의협이 집단휴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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