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카일 워커(오른쪽 두번째)가 지난해 11월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C조 아탈란타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탈란타(이탈리아)의 돌풍이 8강에서 멈춘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수비수 카일 워커가 뜻밖의 '재평가'를 받았다.
아탈란타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두 스포르트 리스보나 에 벤피카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파리 생제르망(PSG)과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26분 마리오 파살리치의 골로 앞서간 아탈란타는 후반 90분과 추가시간 PSG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8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시즌 아탈란타의 행보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아탈란타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스리그를 휘저었다. 세리에A에서는 시즌 38경기 동안 무려 98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4대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에서 아탈란타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은 맨시티(102골)와 바이에른 뮌헨(100골) 뿐이다. 리그를 포함해 아탈란타가 이번 시즌 공식전 48경기에서 터트린 골은 116골에 이른다.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계정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덧붙였다. UEFA는 챔피언스리그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이번 시즌 유일하게 아탈란타를 막아선 골키퍼"라는 글과 함께 워커의 사진을 게재했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카일 워커(왼쪽 두번째)가 지난해 11월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C조 아탈란타와의 경기에서 골키퍼로 출전해 상대 슈팅을 막고 있다. /사진=로이터
오른쪽 측면수비수가 주 포지션인 워커는 지난해 11월7일 열린 아탈란타와의 챔피언스리그 C조 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를 에데르송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로 교체했는데 브라보가 후반 36분 퇴장을 당해 골문을 지킬 이가 사라진 것이다. 결국 벤치에 있던 워커가 대신 골키퍼 장갑을 끼고 경기장에 나가 남은 10여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만 아탈란타가 무득점으로 끝마친 골키퍼는 워커 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C조 첫경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득점 없이 0-4 대패를 당했다. 당시 골키퍼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골키퍼인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였다.

하지만 리바코비치도 같은해 11월27일 열린 아탈란타와의 2차전에서는 2골을 실점했다. 결국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극강의 아탈란타를 상대로 무실점 기록만 남긴 골키퍼는 워커가 유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