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증시가 활황세를 타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하는 신용공여 잔고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주가 변동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는 10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30.04포인트(1.23%) 내린 2407.49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숨 고르기를 했으나 지난 4일 연고점(1월22일 2267.25)을 넘으면서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나타난 결과다. 이달 들어 개인은 4조4396억원을 사들였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이달 주식 거래대금도 하루 평균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0조94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23조8578억원)에 비해 29.7% 늘었다. 지난 13일에는 33조118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거래금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존 역대 최대 금액(이달 제외)은 지난 6월15일 30조5031억원이다.
빚투 최고치 경신… 증권사, 대출 중단 선언까지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빚투'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한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15조79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18일 10조원을 돌파한 뒤 약 3개월만에 6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예탁증서 담보대출잔고는 17조7569억원으로 지난 6일 17조9000억원을 돌파한 후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의 ‘빚투’ 증가로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연이어 대출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 아래에서 신용공여 한도를 정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신용융자와 예탁증권 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현재 신용융자만 재개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도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중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들이 연이어 대출을 중단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공여 한도가 다 차서다"고 말했다.
대형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5조3150억원으로 지난 3월 말(2조2948억원) 이후 132% 급증했다. 잔고 기준으로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1조3364억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1조449억원), 삼성증권(9323억원), 한국투자증권(7360억원), 키움증권(6572억원), KB증권(608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 신중해야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동시에 신용융자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과열됐다는 신호다. 신용융자 잔고가 많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빚은 내 주식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사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 빌린 금액을 말한다. 주가 상승기에는 융자를 레버리지 삼아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통상 3개월)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돈을 회수한다. 반대매매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투자자는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렵다”며 “개인투자자,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는 현명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