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이상학 기자 = "불안하지 왜 안 불안하겠어요. 지금 가게 영업을 접어야 하는지도 고민이에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확진자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14일 오후 3시쯤. 교회 인근 한 식당의 주인인 김모씨(60대)는 현장을 방문한 기자가 심정을 묻자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됐는지 기자가 식당을 방문하자마자 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이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상인들의 표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이모씨도 "동네에 교회 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당연히 코로나19 감염에 불안감을 느낀다"면서도 "영업손실이 우려돼 부동산 문은 열고 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A카페의 주인인 최모씨도 평소와는 다르게 허전한 가게 안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최씨는 "확진자 나오기 전엔 지금 시간에도 손님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며 "교회 사람들이 카페를 자주 찾았지만 당분간은 손님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불안함을 느끼는 건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교회 앞을 지나가던 주민 나모씨(60대)는 "이 주변에 교인들이 살고 있어 신경이 쓰인다"면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사랑제일교회 앞은 성북구청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골목 사이로 노란색 통제띠를 두르며 외부인의 진입을 막고 있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계속 교회 앞을 통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시는 해당 교회에서 확진자 13명이 나온 점을 고려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린 상태다.
앞서 사랑제일교회에서는 12일 교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하루 새 감염자가 10명 넘게 확인된 바 있다. 서울시는 "대형교회 특성상 고령자도 많고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어 전파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전날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준비는 모두 끝났다"며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앞서 전 목사는 신도들에게 15일 열리는 집회에 한 사람당 100명씩 동원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번 광복절 대규모 집회의 주축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교회는 자유연대와 함께 경복궁역 인근에서 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