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가 드디어 2020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 후 16경기 만에 거둔 감격의 승리였고 감독교체 후 2번째 경기에서 울린 승전고였다. 여전히 순위는 최하위지만 의미가 큰 승점 3점이었다.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인천이 16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터진 무고사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15라운드까지 5무10패에 그치던 인천은 고대하던 첫승과 함께 1승5무10패 승점 8점이 됐다. 대구는 7승4무5패 승점 25점에 발이 묶인 대구는 순위도 그대로 5위에 멈췄다.
조성환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지난 9일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의욕과는 다르게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2로 패했던 인천은 심기일전, 다시 첫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상대가 상위권을 달리는 대구이고 원정팀들에게 부담스러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싸워야했으나 인천은 이제 매 경기가 벼랑 끝 승부였다.
대구도 최하위 인천은 잡아야하는 상대였다. 지난 8일 홈에서 전북에 0-2로 완패한 대구 역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경쟁자 상주와 포항이 16라운드에서 모두 패배, 이 경기를 승리할 시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있었다. 부상으로 전북전에 나서지 못했던 세징야가 복귀한 것도 반가웠다.
성남전 포백으로 임했다가 다시 스리백으로 전환해 나선 인천은 강력한 압박과 높은 집중력으로 대구의 공격을 봉쇄한 뒤 자신들이 준비한 역습을 도모했다. 점유율에서 전혀 밀리지 않던 인천은 먼저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전반 29분 이준석과 무고사가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대구 진영에서 무고사가 좌측의 이준석에게 공을 내준 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공을 받은 이준석이 다시 무고사에게 패스를 보냈고 이를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대구 골문 구석을 관통시켰다.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대구의 공격이 거세졌다. 에이스 세징야를 중심으로 에드가와 김대원 삼각편대는 물론이고 2선의 츠바사와 정승원 등이 빠른 움직임으로 인천 수비진을 흔들었다. 슈팅까지 이어지는 빈도도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한발씩 더 뛰는 인천 선수들의 투지에 번번이 막혔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후반 4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송시우를 투입하면서 마냥 웅크리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복안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는 대구가 몰아치는 형세였다. 세징야가 화려한 드리블로, 에드가가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로 인천 수비를 애먹였다.
인천 김연수가 후반 13분 만에 근육경련을 호소해 강윤구와 교체됐다. 덥고 습한 날씨 속 체력 소모가 확실히 컸다. 이병근 대구 감독대행은 후반 15분 신창무를 불러들이고 베테랑 스트라이커 데얀을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대구 선수들이라고 지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후반 22분 대구의 일본인 미드필더 츠바사 역시 뛰지 못하겠다는 사인을 보내 김동진과 교체됐다. 양팀 모두 일찌감치 3장에 교체카드를 다 소비한 상태. 그야말로 정신력 싸움이었다.
두들기는 쪽은 대구였다. 후반 28분 세징야-에드가-데얀으로 이어지는 콤비 플레이가 슈팅까지 이어졌다. 후반 32분 정승원의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 36분 이진현의 왼발 슈팅은 이태희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방향은 명확했다. 대구는 그야말로 파상공세였고 인천은 간절함을 담아 막아냈다. 창을 휘두르는 대구와 방패를 쥔 인천의 대결이었는데, 승리의 여신은 인천의 손을 들어줬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인천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0 스코어를 지켜냈고 결국 지긋지긋한 무승 고리를 끊어내고 감격적인 첫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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