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2주 연속 하락해 43.3%를 기록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1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2주 차 주간집계 결과(지난 10~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내린 43.3%(매우 잘함 24.0%, 잘하는 편 19.3%)이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9.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당청 지지율 하락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위기론이 엄습하면서 여당 내에서도 쇄신론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그간 부동산 민심 악화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애써 표정관리를 해온 민주당이지만, 미래통합당과의 지지율 역전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당 내부의 분위기다.
그간 지도부를 중심으로 쇄신 요구에 거리를 둬왔지만, 당 일부에서 "이대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금의 전당대회는 '위기'를 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며 "위기를 외면하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잘하자'라는 식의 정면돌파론은 위기를 더 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임에도 집권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현실화되는 현 상황에 이르러, 우리 당에 대해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대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법독주에 대한 국민 비판을 감안한 듯, "이제라도 국민 눈높이와 국민 정서에 대한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며 "총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40% 넘는 국민들의 뜻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절차적 민주주의도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며 "무엇보다 국민과 괴리되지 않는 상황인식이나 정책방향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당내 쇄신론이 발붙이기 힘든, 경직된 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초선부터 중진에 이르기까지 '내부 총질 한다'는 비판을 받을까 위기를 위기로 말하지 못하고 침묵하는 분위기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조 의원은 "좋은 게 좋다고, 더 이상 미운 털 박힐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수시로 자기 검열했음을 고백한다"며 "지금 이 순간도 쓸까 말까 주저하고 있다. '내부 총질해서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같은 이야기들이 귓전을 맴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민주당 내 강한 '자기 검열' 기류는 새 지도부가 되겠다며 나선 전당대회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전당대회에 나선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부동산 민심 악화나 지지율 하락 등을 놓고 당 쇄신을 강력하게 주장하거나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 호소하는 검찰개혁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재창출 메시지에만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일부 후보들이 반성과 성찰을 이야기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 비판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 메시지에 가려졌다.

그나마 지지율 하락에 구체적인 응답을 한 후보는 소병훈·양향자 최고위원 후보 정도다.

소병훈 최고위원 후보는 "민주당에 오만은 없었는지,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게 한 언행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당을 재정비하겠다"며 "총선 이후 지금까지 무슨 일이 일었는지 냉정히 분석하고 당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 후보 역시 "민주당 재설계를 준비하자"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큰 승리 뒤 여러 위기가 한꺼번에 찾아왔는데 다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우리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비판할 레드팀이 필요하다"고 자성론을 내놓았다.

박주민(왼쪽부터)·김부겸·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다만 이같은 일부 후보들의 주장이 전면적인 쇄신론으로 이어질 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당 지도부가 아직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할 뿐, 지지율 역전에 대해 크게 반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진성준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정책이 잘못돼 그에 대한 반발로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고, 당이 부동산 정책을 수정하거나 속도를 조절해야 (지지율이) 반등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그럴 생각이 전혀 없고 그렇게 평가하지도 않는다"고 못박았다.

급락한 지지율에 위축돼선 안 된다며 여전히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동산 3법이 가지고 있는 힘이 나타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이 법을 잘 만들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국민들이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갖고 걱정한다고 지지율이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40%대가 깨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서도 "다시 올라간다. 걱정하지 마라"고 낙관했다.

이처럼 현 지도부의 현실인식에는 한계가 뚜렷하기에, 새 지도부가 발표할 '쇄신책'에 향후 당 지지율이 달려있다는 분석이 다수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이 수준에서 강보합 양상으로 갈 것이기에, 민주당이 얼마만큼 더 지지율을 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사과하지 않고 뻣뻣하게 시간만 보낸 현 지도부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빠졌고, 결국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어떻게 할 것인가가 변수"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쇄신책이 나올텐데 그 내용에 따라 민주당 지지율의 재상승 모멘텀이 확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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