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국 공산당 최고 간부들을 양성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15년간 교직을 맡았던 중국 학자가 최근 공산당을 작심 비판했다가 당에서 제명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차이는 지난달 한 강연에서 "공산당은 정치적 좀비가 됐다"며 "이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가 '당과 국가의 이미지를 악의적으로 더렵혔고, 당과 국가 지도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차이는 시 주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중국의 소수 지식인 중 한 명이다.
차이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한 사람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잘못하는데도 공산당 전체가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시스템과 당 자체에 큰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차이는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실은 기고문에서도 자신처럼 공산당을 비판했던 칭화대 법학 교수 쉬장룬과 부동산 개발업자 렌지창에 공산당이 보복을 가한 것을 언급하며 "당이 중국 학계 안팎에서 공개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썼다.
차이는 "그들은 쉬장룬의 명예를 훼손하고, 존엄성을 짓밟았으며, 그의 노동권을 박탈하고 생계를 끊음으로써 그를 박해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쉬 교수는 시 주석의 독재에 앞장서는 공산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했다가 지난달 초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며칠 후 석방됐지만 쉬 교수는 곧바로 칭화대학교에서 해고됐다.
렌지창은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을 조롱했다가 비리 혐의로 고발돼 당에서 제명되고 형사 수사를 받고 있다.
차이 역시 불이익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중앙당교는 차이의 연금과 퇴직금을 끊었다. 차이는 현재 미국에 살고 있지만 자신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아마 구금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는 또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중국을 다른 선진국들로부터 고립시키고 중국의 정치적·경제적 개혁을 바라는 국내 여론을 억압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중국을 정치적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취하는 가혹한 봉쇄와 규제조치가 사회 구석구석까지 감시망을 확대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시 주석 치하에서 중국의 검열과 정치적 압박이 심화돼 차이와 같은 반대파 지식인들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덩위웬 전 중앙당교 교지 스터디타임스 편집장은 "당 내부의 상당수 개혁주의자들이 차이샤처럼 절망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시 주석에 책임을 묻고 당내 개혁세력에 사기를 불어넣기 위해 시 주석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