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집중호우기 지나가니 이번엔 코로나가 터져 직원들 대다수가 15~17일 황금연휴에 하루도 못 쉬고 일했다. 그런데도 일이 계속 쌓이고 있다."
최근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요 근원지로 꼽히는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청의 한 직원은 19일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북구에서는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51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루에 1~2명 꼴로 대부분 해외 입국자로 동선 파악과 방역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광훈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대량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며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야말로 성북구청 전체가 전시 상황실, 일종의 '워룸'이 됐다.
12일 구내 52번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19일 0시까지 158명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이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101명이다. 전씨의 팬덤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신도들이 몰려들며 전국 확진자는 572명에 달한다.
이에 구는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투입되는 직원을 대폭 늘렸다. 기존에는 역학조사팀을 3팀 운영했으나 연휴를 기점으로 20개팀으로 늘리고 이와 별도로 상담팀 30명을 운영 중이다. 이들의 규모만 90명이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문화시설이나 체육시설 운영이 멈춰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직원들을 우선 투입했다"며 "최대한 많은 인원을 투입해 일을 빨리 끝내려는 방침이지만 인원이 늘어난 만큼 일도 급속히 늘어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북구청 전체 공무원들이 온 몸으로 막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에서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3시간 이내에 국가지정 병상으로 이송해야 한다. 확진자 동선도 파악해 각 동선을 모두 방역하고 접촉자를 찾아내야 한다. 접촉자와 연락이 되면 이들을 다시 검사한다.
구 관계자는 "동선이 복잡하거나 확인이 어려운 경우, 접촉자가 많은 경우, 조사에 비협조적인 경우에는 1명의 확진자가 있어도 업무가 늘어난다"며 "며칠 만에 1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가급적 교대근무를 하려고 해도 잘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현장에도 직원들이 상시 투입된다. 구는 지난 13일 저녁 사랑제일교회에 폐쇄 명령서를 전달했고, 14일부터는 교회에 진입하는 길목 3곳에 직원을 보내 교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교회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인들과 갈등을 빚는 상황도 수 차례 발생했다고 한다.
또 다른 구 관계자는 "우리 구에는 성북천, 정릉천, 중랑천이 있어 집중호우 기간에 할 일이 많았는데 이제 비가 그쳐 본격적인 복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코로나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직원들 피로도 많이 쌓여 있지만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로 구청장도 최근 다른 외부 일정을 거의 소화하지 않고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3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지역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대응 가능한 조치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 구청장은 14일부터 연휴기간도 쉬지 않고 매일 사랑제일교회를 찾아 상황을 살폈다. 이날은 성북구 보건소를 방문했으며, 언제라도 사랑제일교회로 이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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