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일창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재확산되면서 국회가 비상대응 강도를 높였다. 아직까지 국회 내에서 확진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기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
19일 오전 10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측이 검사결과가 '음성'이라고 발표하며 일단 한숨 돌렸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국회 일정들은 대부분 연기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오전 9시30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1시로 순연했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도 오후 2시로 연기했다가 다음주인 25일로 미뤘다. 정보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갖고 경찰과 국군정보사령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해 이날 회의를 취소하고 25일로 날짜를 변경했다.
오는 20일 오전으로 계획한 통일부, 법무부 등의 업무보고는 24일 오전으로 미뤘다. 다만 20일 오후 박지원 국정원장이 출석하는 국정원 보고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본청 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의원실 주최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진보·개혁성향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수요 정례 모임과 김영주·김영호·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각종 의원실 주최 세미나 등이 뒤로 밀렸다. 각 의원실 보좌진들도 재택근무를 대폭 늘렸다. 최소 인원만 남기고 재택근무를 하는 의원실이 다수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 의원 300명 앞으로 친전을 보내 앞으로 2주간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세미나 및 간담회를 연기할 것을 권유한 바 있다. 국회도서관 재휴관과 상임위 회의 참석인원 축소 등 긴급조치 등을 취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수 국회 상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상반기에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내는데 앞장섰던 코로나국난극복위원회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부터 8월 결산국회가 시작됐고, 9월1일부터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가동되지만, 정상적인 회의 진행은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국회는 급한대로 국회 출입 인원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영상회의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긴급대책을 수립 중이다.
가장 타격이 큰 부분은 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다.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 잡아놓은 대부분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흥행은 커녕 선거운동 자체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자칫 국민 안전보다 당의 정치적 이벤트를 우선한다는 비판을 받아선 안되기에 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도 상황이 심상치 않자,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8·29 전당대회 장소도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당사로 변경했다. 수일간 회의를 했지만, 오프라인 행사는 어렵다고 결론냈다.
장철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29일 전당대회는 당사에서 인원을 가장 최소한으로 줄여서 진행해 50인 이상이 모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대전MBC에서 생중계 예정이었던 당대표 후보 충청권 토론회 역시 취소됐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충청권 토론회를 24~26일 중 하루를 잡아 재개최를 추진 중이다. 오는 20일 예정된 MBC 100분토론은 화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막판 스퍼트를 내야 할 당 대표 후보들이지만,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전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은 이낙연 후보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이날 하루 자택에 머무른다. '음성' 판정이긴 하지만, 곧바로 외부 활동을 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이날 공식일정을 취소했다.
김부겸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 캠프 문을 다시 열고 힘차게 뛰겠다"며 "캠프를 잠정폐쇄하는 동안 소독 등 방역조치를 다 했고, 이제 한걸음이라도 더 걸으며 많은 분들을 만나 뵙겠다"고 했다.
박주민 후보는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광화문 집회 전세버스 명단을 입수해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박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참석자 명단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더 많은 차량이 출발했다는 증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인만큼 더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당 차원에서 국회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수립 중이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당 차원에서도 인원에 따른 회의 인원 규제 등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다보니, 지역구 활동이나 외부 식사, 외빈 만남 등에 대한 지침 역시 검토 중이다. 허 대변인은 "모든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으로 안다"며 "의원들 개인적으로 일정들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당대회를 포함해서 당의 행사는 당이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가져갈 것이고 지역구별 예정된 행사들에 대해서도 더욱 세세하게 가이드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날 광주 방문행사 참석 인원을 최소화고 취재진도 풀단으로 줄여 운영했다. 당초 26~27일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려던 '정기국회 대비 당 국회의원 연찬회'도 잠정 연기했다.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통합당 경제혁신위원회(윤희숙 위원장)의 '혁신아젠다포럼'의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참석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출입시 개인정보도 제출받기로 했다.
통합당은 현직 의원 가운데 홍문표 의원이 광화문 집회에 인근에서 종교인을 만난 사실을 시인했고,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형두 통합당 의원 역시 CBS라디오 출연으로 인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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