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의 상징 바이에른 뮌헨이 강호들을 제압하고 4강까지 진출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2012-13시즌 우승 이후 7시즌 만에 결승에 오른 뮌헨은 통산 6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뮌헨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조제 알발라드에서 펼쳐진 리옹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그나브리의 멀티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라이프치히(독일)를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해 있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 매치업이었다. 올림피크 리옹은 2019-20시즌 프랑스 리그1 7위에 그친 팀이다. 비록 리그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를 선언, 28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감안할 부분은 있으나 프랑스에서도 정상이 아닌 팀이 챔스 결승전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분명 이변이다.
운은 아니었다. 리옹은 16강에서 호날두가 이끄는 세리에A 챔프 유벤투스를 제압했고 8강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를 좌절시켰다. 객관적인 전력은 떨어졌으나 기본적으로 수비를 단단히 하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대어들을 낚아냈다.
마냥 웅크리고 있는 소위 '늪 축구'가 아니었다. 방대한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를 당황시키다 한방씩 날렸다. 뮌헨과의 준결승 역시 흐름이 그랬다. 준결승에서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무려 8-2로 대파할 정도의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뮌헨을 상대하던 리옹은 마치 잃을 것 없다는 듯 자신들이 준비한 축구를 펼쳤다.
그 자신감과 함께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한 쪽은 리옹이었다. 전반 4분 데파이의 슈팅이 옆 그물을 때렸고 16분에 나온 에캄비의 단독 찬스 때는 골대를 맞히는 장면도 나왔다. 리옹 입장에서는, 그 절호의 기회에서 골을 만들었어야했다.
고전하던 뮌헨은 그나브리의 한방으로 흐름을 확 바꿨다. 전반 18분 그나브리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계속 이동하다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리옹 골망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괴롭혔던 수비가 5명 이상이었는데 완벽한 개인전술의 승리였다.
이 득점이 결정타였다. 상승세를 타던 리옹은 이후 주춤 거렸고 다소 허둥거렸던 뮌헨은 안정을 찾았다. 리옹의 역습은 날카로움이 떨어졌고 뮌헨은 점점 뮌헨다운 축구를 구사했다. 그리고 전반 33분 뮌헨의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그나브리였다.
그나브리가 박스 정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공을 내줬고 페리시치가 낮게 문전으로 크로스를 투입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빗맞은 슈팅은 골키퍼가 엉겁결에 막아냈으나 그나브리가 다시 밀어 넣어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뮌헨의 페이스였다.
리옹이 꽤 선전한 듯싶었으나 전반전이 끝났을 때 각종 기록들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슈팅은 13-3이었고 유효슈팅은 7-0, 뮌헨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동안 리옹이 다시 반격에 나선 시간들이 있었다. 뮌헨이 어느 정도 힘 조절을 하는 상황과 함께 리옹의 공격 빈도가 늘었다. 그러던 후반 13분 리옹에게 더할 나위 없는 찬스가 왔다. 하지만 에캄비가 노이어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또 이겨내지 못했다.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였는데 놓쳤다.
뮌헨이라는 거함을 상대로 '절호'라고 부를 수 있는 2~3차례 기회를 잡았음에도 단 1골도 넣지 못한 리옹이니 이길 수 없었던 경기다.
이후에도 리옹은 제법 많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마무리 단계의 부정확함 또 뮌헨 수비의 집중력에 막혀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리옹 벤치는 후반 27분 17세에 불과한 체르키를 투입하는 파격수와 함께 끝까지 도전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뮌헨의 경기력이 베스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이변을 허락하지 않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종료 3분 전 간판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가 승리의 쐐기를 박는 3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경기는 뮌헨의 3-0 승리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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