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강수련 기자 = "어쩌면 지금이 코로나19의 가장 위험한 잠복기일지도 모릅니다."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국무회의 발언)
지금이 '가장 위험한 잠복기'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3일부터 계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휴가 기간인 '7월 말 8월 초'에 뿌려졌던 바이러스 '씨앗'이 지금 움트는 상황이라고 경고한다. 지난 15일 서울 도심 집회와 15~17일 연휴를 맞아 확산세가 증폭할 가능성도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웃돌더니 15~17일에는 200명 안팎으로 늘어났고 전날인 18일에는 3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13일의 약 2주 전 시점인 7월 말 8월 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나간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 배경에는 개인들의 안일해진 방역 의식 뿐만 아니라 정부의 방침도 문제라고 봤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교수(감염내과)는 "13, 14일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2주 전, 즉 '7말 8초'에 바이러스가 여기저기 퍼진 것이 계기가 됐다"며 "전문가들이 계속 경고했던바"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7월 말 8월 초에 휴가도 많이 갔을 뿐 아니라 정부도 소모임·집합금지를 해제하고 여행과 예식도 장려했다"며 "이런 것들이 코로나19 확산에 기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호흡기내과) 역시 "지금 발생하는 코로나19는 보통 2주 전이 원인"이라며 "7월에 해외입국자가 많이 들어오고,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높아졌으며, 무증상 감염 사례도 훨씬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15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임시휴일로 이어진 15~17일 연휴를 맞아 특히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났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이 기간 60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 기간 접촉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잠복기는 최소 1일에 최장 14일, 평균으로는 4~7일이기 때문에 약 1주일 뒤에는 바이러스가 발현하게 된다.
7월 말, 8월 초에 걸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15~17일에 거리나 휴가지로 나와 코로나19를 퍼뜨렸을 수 있다.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15일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충북 청주 거주 50대, 경기도 용인 거주 60대, 경기도 화성 거주 60대, 경북 청도 거주 60대, 경북 포항 거주 사랑제일교회 교인 2명 등이 코로나19에 걸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지역사회가 감염된 상태라며 일상의 방역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정부가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휴가철인 데다 개개인의 방역이 느슨했고 또 정부가 완화를 너무 빨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개인 방역을 열심히 하고 정부도 해외 입국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도 "커피숍, 시장 등 지금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 없는 상태"라며 "정부가 '원보이스 소통방역'으로 계속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줬어야 했는데 반대로 경각심을 낮추는 소통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경각심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아직 코로나19와 전쟁 중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 까지 '경각심 방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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