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한국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35분가량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천주교계 지도자 9명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국 천주교 지도자들만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국민 여론이 분열된 상황에서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통해 국민 통합의 역할을 당부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같은해 7월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와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 등을 통해 종교계와의 소통을 이어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미사를 중단하는 등 천주교가 정부의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하고 자체 방역 관리에도 노력한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까지가 고비다.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하다.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 주고,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연대의 힘이 커지도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용기와 기도를 나눠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간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터지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에도 천주교가 늘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염수정 추기경은 "올해 유례없이 긴 장마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컸고,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대응으로 정부와 의료진들이 정말 애를 많이 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최근 들어 종교시설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재유행 조짐에 많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우리 천주교회는 정부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신자들의 개인위생에 철저하도록 각 본당 신부님들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코로나19의 희생자들과 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서 여러 차례 기도해 주셨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우리 정부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위기를 국민들과 서로 협력해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저희 모두도 우리 신자들과 함께 기도로 마음을 모으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함께하겠다. 오늘의 이 자리가 국민들과 우리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도록 주님의 지혜를 청한다"고 했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주교회의 측에서 준비한 '묵주 기도의 모후'라는 제목의 성화(聖?)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성화는 지구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성모님께 기도하는 내용이다. 팔목에 찬 묵주의 메달 문양은 한반도 지도로 남북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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