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와 한국교회수호결사대 등 기독교 보수단체 회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교회 대면예배 중단 해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뻥튀기하고 대면예배 및 모임을 금지하는 등 한국교회를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구윤성 기자 개신교 연합 단체 중 하나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치에 불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오후 대국민 담화에서 방역 강화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강화 조치에는 수도권 종교시설 비대면 예배 전환도 담겼다. 서울·경기가 자체적으로 종교시설에 내려 시행해온 집합금지 명령은 성가대 등 소모임만이 적용 대상이고 정규 예배는 해당되지 않았다. 한교연은 이튿날인 19일 소속 회원들에 ‘긴급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발송자 명의는 한교연 대표회장이다.
메시지에는 “한교연 소속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의 행정명령 불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밝혔다.
해당 문자메시지가 한 언론에 의해 공개되자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한 이기적인결정”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기에 적절치 않다” “방역 일선과 의료진의 고충은 안중에 없나”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교회연합이 회원들에 보낸 두 번째 메시지. /사진=한교연 제공·뉴스1
논란이 커진 뒤 한교연은 두 번째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내용을 공개했다. 두 번째 발송분에서는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 등 일부 내용이 삭제됐다.
또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이 같은 시련을 주셨는지를 성찰하고, 오늘의 고난을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나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묵묵히 교회가 가야 할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며 "교회가 믿음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고 바로 행할 때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이 위기에서 건져주시고 축복하실 것을 믿는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한교연은 “첫 번째 문자메시지는 내부 혼선 탓에 잘못된 내용으로 나간 것으로, 바로 다른 내용으로 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또 "비대면 예배가 어려운 작은 교회 등의 형편을 이해해달라는 교단의 입장을 종합한 것"이라며 "대면예배를 하라고 사주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교연은 개신교 연합기관 중 보수적인 성향을 띤 곳으로, 39개 교단과 10여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