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20.8.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국내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2차 대유행 상태로 접어들면서 장소와 대상을 구별하지 않고 감염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폭증하면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감염경로를 계속해서 조사 중인 깜깜이 환자는 272명으로 전체 신고된 환자 1847명의 14.7%에 달한다.

이는 방대본이 해당 지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4월 6일 이후 최고치다. 지난 14일 13.7%까지 비중이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6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깜깜이 환자의 비중 증가는 바로 지금 자신 곁에 무증상 환자가 다수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우려를 의미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조사 중 사례 비중이 14.7%로 높게 나타나고 있고, 이는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전국에서는 깜깜이 환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전파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는 시31번 환자인 고교생 A군의 감염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발생한 가운데 A군을 통해 그의 아버지인 B씨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김포에서도 깜깜이 확진자의 자녀 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는 이날 운양동에 거주하는 C씨(김포80번)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C씨는 깜깜이 환자인 김포78번 확진자의 자녀다.

충남 서산에서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시15번 환자의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으로 아직 특별한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며, 경기 수원시에서도 중고생 자매 2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아직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에서도 감염 경로를 확진 중인 깜깜이 환자가 이날 하루에만 37명이 발생했다. 확진자의 거주 지역도 다양하다 마포구와 강서구, 성북구, 중랑구, 은평구, 송파구, 동작구, 강남구, 노원구, 관악구까지 거의 전 지역에 감염경로를 계속해서 조사 중인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어디서 누구로부터든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깜깜이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의 대확산 상황도 대비해야 하는 처지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매일 미분류 깜깜이 비율이 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대유행을 대비해야하고, 수도권 아닌 곳에서는 유행 증가를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이 이같이 우려하는 배경에는 광화문 집회가 자리잡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다녀갔던 광화문 집회에서는 사랑제일교회와는 연관성이 없는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들이 무증상인 상태로 전국을 돌아다니면 전국 확산의 불씨를 키울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점을 감안할 때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것과 방역당국의 선별검사 제안에도 비협조적으로 대하고 있는 탓이다.

당장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화기를 꺼놓거나 신용카드 이용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만을 사용하는 등 방역망에 구멍을 내고 있다.

이들을 통한 'n차 감염'도 위험 수위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만 150곳에 이른다. 단일 집단감염 사례로는 최고 수준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 합숙을 하며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이들이 다시 지역사회에 모세혈관처럼 퍼져나가면서 'n차 감염'을 역학조사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보 명단 중 연락이 잘 안 되는 분들이 있다"며 "사랑제일교회발 집단 유행의 미확인 감염자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2차 전파를 시급하게 차단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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