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김여정 위임통치'에 대해 "김정은이 아직 회복 불능상태"라고 언급했다. 장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장 이사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북한과 같은 신정 체제에서 1인 영도자의 지도력을 대신해서 위임통치한다는 말은 모순이고 있을 수 없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신정체제이고 수령 영도체제이며 1인 전제정치의 술탄체제입니다. 그 나라의 1인자는 절대 통치자 김정은뿐"이라며 "그런데 김정은의 리더십은 지금 행방불명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북한 체제상 위임통치가 어렵다며 2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먼저 "첫째 김정은이 병상에 누워서 더 이상 통치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이고 둘째 쿠데타에 의해서 실권을 했을 경우"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일찍이 전자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국민께 공표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그런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장 이사장은 "사실상 김정은이 코마상태이고 거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완벽한 후계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며 그렇다고 장기적으로 국정공백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리더십 공백을 김여정을 내세워 조금씩 보강해 나가려는 상태에 빠져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정은의 나이가 지금 37세에 불과한데 이제 9년 밖에 통치하지 않은 그 젊은 지도자에게 무슨 통치 스트레스가 쌓였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국정원은 같은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북한을 위임통치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 같은 북한의 통치구조 변화가 김 위원장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며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 마주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임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대대적인 비핵화 행보가 멈췄다. 이후 북한은 미국에 연말 시한을 제시하며 기싸움을 펼쳤다. 대미 라인의 교체와 전략의 수정 등 복잡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올해는 정면 돌파전을 선택한 북한. 일각에서는 북한의 행보에 1990년대 중반의 고난의 행군이 부활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고단한 행보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철 큰물(홍수) 피해라는 천재지변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북한이 통치구조 변경 등을 선택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