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기업체 중 절반 이상은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도쿄상공리서치(TSR)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내년 올림픽 개최의 바람직한 형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소'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 응답 업체 1만2857개사 중 3579개사(27.8%)로 가장 많았다. '재연기'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기업도 3325곳(25.8%)이나 됐다.
반면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내년에 개최'해야 한다는 기업은 2894개사(22.5%)에 그쳤고, '경기장 내 관중석 사이에 거리를 두는 형태로 개최'해야 한다는 기업은 2366곳(18.4%), '무관중 방식으로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기업은 693곳(5.3%)였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지난달 23일 개막해 이달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 초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들의 안전 등을 우려해 대회 일정을 내년으로 '1년 연기'했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데다 "백신·치료제의 올림픽 개최 전 개발·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현재로선 "도쿄올림픽의 내년 개최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항이다.
이에 대해 TSR은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 가운데 53.6%가 내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될 경우) 해외로부터는 물론 일본 국내에서도 경기 관람객들의 이동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도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TSR의 이번 조사결과 대로라면 전체 응답 업체의 46.2%는 '어떻게든 내년에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어서 올림픽 개최 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TSR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 가운데 4509개사는 올림픽이 취소·연기되거나 무관중 방식으로 실시될 경우 자사에 '나쁜 영향을 많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좋은 영향이 많은 것'이란 업체는 782개사에 그쳤고, 7566개사는 아예 이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TSR은 "'올림픽을 취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기업 중에도 실제 올림픽이 취소되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경우가 있다"며 "기업들이 '감염 확산 위험'과 '실적 악화'란 2개 문제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20일 오후 10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만745명으로 전날보다 1185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확진자 712명을 포함한 수치다. 또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새 11명 증가한 1173명(크루즈선 탑승자 13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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