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최고 시속 64㎞(초속 17.8m)의 강풍을 뚫어낸 전인지(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6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공동 88위에 그쳤다.
전인지는 2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 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단독 선두인 에이미 올슨(미국·4언더파 67타)과 5타 차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이날 선수들은 최고 시속 64㎞ 강풍이 부는 악조건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 탓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올슨과 공동 2위 그룹인 소피아 포포프(독일), 마리아 알렉스(미국·이상 1언더파 70타) 등 3명 밖에 없었다.
지난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7위에 올랐던 전인지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AIG 여자오픈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새 이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진행된 시즌 첫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다.
1번 홀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한 전인지는 이후 다소 흔들렸다. 2번 홀과 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고, 파3 홀인 8번 홀에서는 미스가 겹치며 더블보기로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안정감을 찾은 전인지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더해 첫 날 경기를 마쳤다. 전인지는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랭크되며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전인지는 "티오프 한 시간이 가장 바람이 강했던 시간인데, 전반 홀들이 모두 맞바람이었다"며 "첫 홀의 경우에도 3번 우드로 티샷하고, 3번 우드로 쳐서 버디를 잡았다. 덕분에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블보기를 한 8번홀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굉장히 어려운 홀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면서 굉장히 답답하고 화가 났다"면서 "그래도 더 많은 홀이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후반에 플레이 했고 차분히 경기를 마친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경기 내내 강풍과 싸워야 했던 전인지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상황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을 이기려고 하기 보다는 바람이 내 편이 될 때가 있는 홀도 있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람이 강한 곳은 누가 차분함을 유지하는 지가 관건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남은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6개월 여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6오버파 77타로 공동 88위에 머물렀다.
박인비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머물렀다.
이날 임시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 프로와 호흡을 맞추며 복귀전을 가졌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박인비는 버디 2개를 낚았지만 보기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양희영(31·우리금융그룹)은 공동 23위(2오버파 73타), 이미향(27·볼빅)은 공동 71위(5오버파 76타)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인경(32·한화큐셀)은 공동 107위(7오버파)에 머물렀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다니엘 강(미국)은 5오버파(공동 71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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