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로비가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0.8.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왠지 모르게 안심은 됩니다."
무기한 파업 4일째를 맞는 전공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는 참여하기로 한 뒤 24일 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시민이 뱉은 말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되고 의료공백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긴급면담을 갖고 코로나19 진료에는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전 서울 시내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 같은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이정빈씨(32·가명)는 "의사들이 파업 결정을 했을 때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직 파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에 대해 대응을 하겠다는 것은 의사의 본분을 지키는 결정인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김승태씨(30대·가명)도 "요즘 몇몇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서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이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됐다"며 안도해했다.

이대목동병원 선별진료소 인근에서 만난 박미연씨(38·가명)는 "모든 상황을 다 알지 못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진료에는 나서겠다고 하니까 든든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관련 진료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정말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이번 의사 파업을 지지하면서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는 파업기간에도 계속 정상 운영돼 왔다는 말은 전해 들은 이동준씨(41·가명)는 "파업기간에도 정상적으로 코로나19 검사도 받고 치료도 받고 다 진행된 것 같다. 이렇게 정부의 말에 따라 코로나19 진료에 복귀하고 이러다 보면 결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의료시스템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의료정책이 얼마나 잘못됐으면 의사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나는 건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씨 옆에 있던 한 시민은 '의사파업' 관련 대화가 오가자 "이기적인 파업이다. 자기들 돈벌이를 위한 것이다"라는 말을 뱉으면서 지나가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