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구청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2020.8.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가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냈다.
신상정보를 숨긴 채 무료로 익명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검사에 불응하며 추가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 막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집회뿐 아니라 15일 당일 시내에서 열린 모든 집회 참석자를 검사해 'N차 감염'을 막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24일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검사율을 높이기 위해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에서 처음 시도했던 익명검사를 이번 검사에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검사는 신상공개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 휴대전화 번호만 적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비용은 무료다. 지난 5월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 사태 당시 성 소수자들이 주로 연관됐다는 분위기가 겹치며 관련자들이 검사를 피하자 도입된 적 있다.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지난 5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익명검사 도입 이후 서울의 검사 건수는 평소 대비 8배로 뛰었다"며 "전수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익명검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서울시는 정부로부터 1만577명의 명단을 받았다. 이 명단은 통신사 기지국 조회를 통해 작성한 것으로 집회에 참석했거나 인근에 30분 이상 체류한 휴대전화 정보가 담겨 있다.

현재까지 대상자 1823명을 포함해 가족 및 지인 등 총 5501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고, 관련 누적 확진자는 47명이다. 연락이 닿지 않았거나 검사를 거부한 사례는 1303건이다.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숫자와 검사 양성률은 높지 않다. 다만 집회 참석자가 전국에 퍼져있고 이들의 잠복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전국적 연쇄 감염 우려가 있어 시급한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치적인 견해 등으로 오해를 사는 것을 피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익명검사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익명검사가 현재 원활히 진행되고 있고 전체 검사 중 익명검사의 비율 등을 공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는 2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8.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시는 시회 참석자들의 코로나19 검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강제력도 동원했다. 우선 오는 26일까지 대상자 모두에 대해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내린 상태다.
박 국장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분은 물론 인근 방문자께서도 26일까지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반드시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며 "검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확진 시 치료비용 전액을 청구하고, 추가 확산 시엔 방역비용에 대해서도 구상권이 청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비는 1인당 최대 7000만원이다. 일반병실 혹은 생활치료시설에 머무는 경증환자는 1인당 하루 평균 22만원이 필요하고, 음압격리실에 들어가는 중증환자는 하루 평균 65만원가량이 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회 참석자 입장에서 보면 검사를 받을 때 신상공개 우려도 없고 확진이 되더라도 비용이 무료인 반면 끝까지 버티다가는 상상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471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의 연관고리를 증명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씨는 자신이 교인들의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21일 교회에서 진행한 압수수색과 역학조사에서 집회 관련 회의록이 발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회 계획서가 있고 회의록이 있는데 교회가 집회와 무관하다는 주장은 논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곧 분석을 끝내고 중수본에서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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