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 KIA는 1995시즌 이후 단 한번도 4위권 안에 다함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3개 구단이 나란히 5위권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모두 5할 승률을 넘겼다.
가장 앞서있는 구단은 LG다. LG는 3개 구단 중 가장 많은 92경기를 치러 51승40패1무를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이후 꾸준히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머무른 LG는 8월 들어 본격적으로 기세를 올렸다. 지난 21일까지 내리 12승5패로 질주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1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이번주 3연패를 당하며 다시 4위로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높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자랑한다.
LG와 4경기차로 떨어진 위치에 롯데(44승41패1무 리그 6위)가 자리한다. 개막 전 공격적으로 선수단을 보강한 롯데는 꾸준히 5할 승률대 안팎을 맴돌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위(13.09)에 달하는 마운드의 힘이 '비빌 언덕'이다. 지난 시즌 무려 114개 실책을 기록했던 수비도 올해는 단 44개에 그치며 최소실책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마운드와 수비에 다소 못 미치는 타격(71홈런 0.273의 타율) 지표가 조금만 올라간다면 충분히 순위 경쟁이 가능하다.
리그 중반까지 4위권을 지키던 KIA는 45승43패로 현재 7위다. 8월에는 7승13패로 순위 경쟁에서 다소 밀린 모습이다. 투수 양현종으로 대표되는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잇따른 부상이 시즌 중반 이후 기세를 이어가는 데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다음달 초까지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한화 이글스 등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선 구단들과의 경기가 연이어 잡혀있어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는 충분하다.
현시점만 보면 세 구단이 이번 시즌 동시에 플레이오프를 밟을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 NC가 시즌 초반 이후 내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도 상위권에서의 입지를 한껏 다져놔서다.
하지만 시즌 막판의 변수는 늘 존재한다. 지난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압도적 1위를 달렸던 SK가 불과 한달여 만에 미끄러져 두산에게 역전을 헌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짧은 시간 내에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른다. 몰아서 여러 경기를 치르는 만큼 작은 변수에도 운명이 갈린다.
모처럼 다함께 좋은 기세를 달리는 세 구단은 플레이오프 동반 진출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