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11년 만에 K리그로 컴백한 이청용에게 운명의 장난 같은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가장 애정 하는 팀'이라고 속내를 밝혔던 친정 FC서울을 적으로 상대한다. 어려서부터 동고동락했던 '절친' 기성용과의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가 안방에서 FC서울을 상대한다.
울산은 오는 30일 오후 5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어 볼만한 승부다.
17라운드까지 13승3무1패 승점 42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울산은 7월4일 인천전 이후 최근까지 펼쳐진 10경기(리그 8경기, FA컵 2경기)에서 9승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자신들이 잘하고 있음에도 2위 전북의 거센 추격(13승2무2패 승점 41)을 받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서울도 분위기가 괜찮다. 전임 최용수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난 뒤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로 새 출발한 서울은 이후 4경기에서 3승1무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새로운 전형, 새로운 얼굴들의 가세와 함께 분위기가 달라졌고 11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6위(6승2무9패 승점 2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워낙 6위 싸움이 치열해 아직 갈 길이 멀다.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울산의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하지만, 서울도 도전이 필요하다.
이 경기가 주목되는 더 큰 이유는 이청용의 존재 때문이다. 이청용은 지난 3월 울산의 유니폼을 입으며 11년 만에 K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친정 서울이 아니라 울산의 품에 안겨 굉장히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은 "울산이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에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지금은 울산만 생각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서울은 내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팀이다. (울산으로 왔다고)그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솔직담백한 감정을 전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을 적으로 상대하는 그림이 더 기대됐다.
하지만 이청용은 지난 6월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시즌 첫 만남에서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출전이 유력하다. 서울이 키운 이청용이 서울을 쓰러뜨려야하는 입장이 됐다. 나아가 '쌍용 더비'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7월 FC서울 입단 후 계속해서 부상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는 기성용은 경기 출전이 가능한 수준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린 상태다. 서울 관계자는 "실전 감각이야 쉽게 말할 수 없으나 몸 상태는, 피지컬적으로는 이제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됐다"면서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한 지는 좀 됐다. 감독대행 판단 하에 출전 시기를 조율하는 수준"이라고 알렸다.
여러 정황상 울산전 때는 경기 엔트리에 들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 선발 출전까지야 무리가 있으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다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그림은 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기성용이 출전한다면 오랜 절친이 필드에서 마주보는 흔치 않은 장면도 연출된다.
두 선수는 2015년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이청용)와 스완지 시티(기성용)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기성용은 FC서울 입단식 때 "영국에 있을 때 청용이와 한번 맞대결을 한 적 있다"며 당시를 회상한 뒤 "(8월30일)울산전은 내게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지만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는 말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할 FC서울도 놓칠 수 없는 경기라는 것을 고려할 때 기성용의 복귀도 가능성 있다.
관전 포인트가 수두룩하다. 울산현대와 FC서울 팀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분수령 같은 경기다. 여기에 사랑하는 친정에 창을 겨누고, 어쩌면 절친과도 맞붙을 수 있는 이청용의 존재가 합쳐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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