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진 감독대행 체제의 수원삼성이 벼랑 끝에 몰렸다. 이 위기를 탈출하지 못하면 주 감독대행도, 수원 구단도 힘들어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잔인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수원삼성이 악몽 같은 8월의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도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면, 이후로는 진짜 장담할 수 없는 상황과 직면할 수 있다. 순위도, 구단의 사정도 모두 마찬가지다.
수원이 29일 오후 8시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 수원으로서는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하는 경기다.

수원은 지난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17라운드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인천과 바로 앞에 위치한 11위 수원의 대결이라 소위 '승점 6점' 경기라 칭해졌던 맞대결인데, 수원이 많은 것을 잃었다.


인천의 시즌 첫 연승의 제물이 된 수원은 3승5무9패 승점14에서 발이 묶였다. 이제 인천(2승5무10패 승점11)과의 격차는 불과 3점이다. 전임 감독이 성적 때문에 경질됐는데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새롭게 나선 선장도 배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월 중순 이임생 감독이 떠난 뒤 수원은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새 출발을 도모했다. 첫 경기였던 7월19일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수원은 이어진 7월25일 광주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새 감독 효과'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8월2일 대구와의 14라운드에서 0-1로 패한 뒤 울산(0-0) 전북(1-3) 인천(0-1)전 등 8월 4경기에서 1무3패에 그치고 있다. 대구, 울산, 전북 등은 선두권 팀이라 위안을 삼을 수 있었으나 인천전 맞대결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실 수원은 주승진 감독대행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강했다. 현재 주 대행은 A급 자격증만 있으나 오는 9월 중순 발표되는 KFA P급 지도자 강습회에 '이수 예정자'로 합격하기만 해도 벤치에 앉을 자격이 더 늘어난다.

수원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구단은 (강습회)합격을 전제로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갈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 됐다. 합격자 발표 이전에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주승진 체제로 계속 간다'고 발표한다는 게 시나리오였겠는데 현재 성적으로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프로축구연맹은 기존 감독의 사퇴, 경질 등의 이유로 P급 자격증이 없는 지도자가 팀을 이끌 경우 최대 60일까지만 허용한다. 따라서 7월17일자로 주승진 감독대행을 앉힌 수원은 9월 중순 전까지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야한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부산과의 경기 후 수원은 3위 상주(9월4일)와의 경기를 거쳐 9월13일에는 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치른다. 상대의 전력이나 라이벌전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부산전은 배수진을 쳐야한다.

하지만 부산 역시 지난 라운드에서 강호 포항을 2-1로 꺾고 7위(4승7무6패 승점 19)까지 전진했다. 상승세이고 스플릿A그룹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노선(6위)이 코앞이라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물론 수원 입장에서는 다른 팀 상황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만약 부산전에서 또 패전의 멍에를 쓴다면 주승진 감독대행도 구단도 크게 부담스러워진다. 강등이라는 철퇴가 당장 눈앞에 보이고 있는 와중 미래를 운운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 감독대행의 심리적 압박도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도 의구심이 들 상황. 진부한 표현이나,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하는 수원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