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9일 당선된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개혁 입법을 위해 꼬인 대야 전선을 가다듬고 협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21대 국회 개원 직후 '입법 독주'를 감행한 민주당은 최근 부동산 등 잇따른 악재에 지지율까지 하락하는 위기에 놓였다.
특히 장외 투쟁으로 일관하던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지휘 아래 새로운 방식으로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당은 최근 의정활동에 협조하고 정책적인 이슈를 선점하는 동시에, '극우' 프레임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통합당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 명분을 희석하고 민주당의 '독주 프레임'에 부담을 가중했다. 민주당으로서는 달라진 통합당에 맞춘 대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과의 오랜 인연을 토대로 여야 간 '허니문'을 최대한 이끌어낼 묘안을 찾을 전망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35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김 위원장은 당시 기자였던 이 대표의 기습적인 자택 방문에 역정 대신 특종을 안겨줬다.
이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로 일할 당시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연기한다는 보도로 특종을 했는데 출처가 당시 김종인 의원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술술 다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오랜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두 사람 간 원활한 소통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뜻이다.
이번 4·15 총선 전 이 대표는 종로의 김 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했다. 당시 통합당 선대위원장직을 고심하던 김 위원장에 이 대표는 "통합당을 가시냐"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특유의 스타일대로 웃어넘겼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에 대해 "오랜 신뢰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고심했을 당시 민주당 일각에서 흘러나온 "협상 파트너가 김종인이라면 더욱 이낙연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이런 인연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색됐던 여야 대표의 소통에도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해찬 대표와 황교안 대표 시절의 극도로 단절된 관계보다 좀 더 유연한 협상이 가능하리란 관측이다.
다만 즉흥적인 제안도 즐기는 김 위원장과 신중한 편인 이 대표의 호흡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정권을 사수해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와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할 야당 대표로 대치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서 있다. 비교적 유화적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국면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최근 김원웅 광복회장을 옹호한 이 대표를 향해 "그동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봤는데 깜짝 놀랐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 대해선 굉장히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왔다"며 "평소 경제민주화 정책에 공감대가 있는 만큼 대화가 통하는 지점도 많다. 단, 집권여당의 대표인 만큼 김 위원장과의 관계도 과거와 달리 강약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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