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5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20.8.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제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미국)의 활약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한전은 29일 충북 제천의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2016~17년 2년 연속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한전은 통산 3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한전 외국인 레프트 러셀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러셀은 기자단 투표에서 30표 중 20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2019-20시즌 정규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전은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반전을 이끌어냈다.

시상식을 마친 장 감독은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과정이었다. 팀이 변화 하는 과정서 성과를 얻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고참들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하게 느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리그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체질개선에 힘썼고 예상 외의 성과를 냈다.

FA로 라이트 박철우를 데려와 팀의 기둥 역할을 맡겼고, 마찬가지로 이시몬이 FA로 합류하면서 리시브 안정에 큰 힘을 보탰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은 러셀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딸바꿈 했다.

6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며 기대하지도 않았던 센터 안요한은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힘을 보탰다.

장 감독은 "박철우의 경우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이끌어 주는 리더 역할을 잘 했다"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끊어줬다. 이시몬도 생각보다 잘 받쳐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29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5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2020.8.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년 차 세터 김명관의 '재발견'도 큰 수확 중 하나다.
장 감독은 "아직 경기 중간에 풀어나가야 할 것이 미숙하지만, 작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가장 장병철 감독을 놀라게 한 것은 러셀이었다. 리시브 난조를 겪었던 러셀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장병철 감독은 "솔직히 이 정도까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사실 교체 생각도 했다. 연습경기 때 자기 기량을 못 발휘해서 고민이 컸다. 갑자기 깜짝 스타가 나타나 당황스럽다"고 웃었다.

그는 "러셀이 이정도 해준다면 리그도 같이 할 것이다. 연습을 더 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마음고생이 컸던 장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는 "작년 시즌은 솔직히 상상하고 싶지 않다"면서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스스로 더 준비했어야 한다. 나 혼자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구단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줬고, 모든 스태프들이 도와줬기에 얻은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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