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당명을 새롭게 할 때마다 지지율 상승을 맛봤던 미래통합당이 창당 약 6개월만에 새 당명을 공개하면서 이같은 공식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턱밑까지 추격했던 지지율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주춤하는 것을 고려하면 새 당명으로 반등에 성공해야 한다는 숙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통합당 비대위는 31일 오전 회의에서 새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결정했다. 당명은 다음달 1일과 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순차적으로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당명 변경은 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지난 2012년 2월13일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5년 후인 2017년 2월13일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 다시 3년 후인 올해 2월17일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변경하는 과정은 늘 위기가 바탕이 됐다.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하던 2011년 12월 이듬해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새 옷이었다. 박근혜 당시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서며 1년여 앞둔 대선을 진두지휘했는데, 이때 참여한 비대위원 중 한 명이 현재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다.
새누리당은 출범 후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2012년 2월 첫째주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32.9%의 지지율로 36.9%의 민주통합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당명을 바꾸고 난 직후인 2월 둘째주 조사에서는 1.0%포인트(p)가 오르며 33.9%로 35.8%를 기록한 민주통합당을 바짝 뒤쫓았다. 새누리당은 이후 민주통합당과 혼조세를 보였지만 4·11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역전시키며 152석 단독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약 3%p 차로 따돌리며 박근혜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최악의 지지율을 보였던 2016년 12월 새누리당은 다시 비대위를 꾸리며 위기 타개에 나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한창이던 이듬해 2월13일 당명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바꾸며 쇄신에 닻을 올렸다.
지지율은 낮았지만 당명 개정 전후로 보면 지난 세 차례의 개정 과정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던 시기가 바로 이때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2017년 2월 둘째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13.8%였지만 자유한국당으로 개정 이후인 셋째주에는 16.2%로 2.4%p 상승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11%대까지 지지율이 하락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이 출범할 때까지 더불어민주당을 뛰어넘지 못했다.
올해 2월 자유한국당은 4·15 총선 승리를 위해 분열한 보수세력과 결집하며 미래통합당으로 거듭났다.
출발은 좋았다. 올해 2월 둘째주 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32.0%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미래통합당으로 개정한 직후인 셋째주 조사에서는 33.7%로 1.7%p 상승했다.
이후 30%초반의 지지율을 보이던 통합당은 총선 직전 막말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20%대로 내려앉은 이후 약 13주간 이렇다할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7월 시작과 동시에 30%대에 진입한 통합당은 한달여 후인 지난 13일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하기도 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민주당에 재역전을 허용한 상황이며 격차는 조금씩 벌어지는 양상이다.
통합당은 이같은 흐름을 끊고 새로 도약하기 위해 '국민의힘'이라는 새 당명을 꺼내 들었다. 새로운 정강·정책도 곁들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계기로 굉장히 위기 상황에 처했다"며 "변화를 통해, 새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정강·정책과 당명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명 개정과 새로운 정강·정책 확정으로 당장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실체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새 당명과 정강정책 공개로 컨벤션 효과(지지율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새 당명 공개 후 지지율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으로 이를 지속하겠다는 어떤 변화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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