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극찬을 받았던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신간이 중국에서 돌연 '금서'로 지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현대 자본주의와 불평등을 심도 있게 비판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중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수십만부가 팔리고 시 주석의 찬사를 받는 등 그야말로 히트를 쳤다.
그러나 올해 그의 신간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중국의 빈부격차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중국 내 출판이 금지됐다.
중국에서 책, 영화, 드라마 등을 출판·개봉할 때는 중국 공산당의 엄격한 검열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피케티의 신간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한국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출판된 상태다.
피케티의 신간이 결코 중국을 비판·겨냥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진 않지만, 중국 내 불평등 증가에 대한 공산당의 정책, 소득과 부의 분배에 대한 중국 정부 공식 자료의 불투명성, 사회주의 정치 시스템으로 인한 불평등한 사회 등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내용 때문에 중국 내에서 출판이 금지됐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피케티는 책에서 중국의 불평등한 부의 분배에 대한 공식 자료는 빈부격차가 심한 또 다른 국가인 러시아보다 더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속세나 부의 대물림에 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공산당 정책이 중국 내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케티는 또 "시 주석은 '샤오캉 사회'(보통 사람도 부유하게 사는 사회)를 국가 발전 목표로 제시하고 있지만 시 주석의 주도 아래 불평등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혁의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피케티 측에 "중국에서 책을 출판하려면 중국 내 불평등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피케티 측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의 책은 중국에서 출판이 금지됐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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