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현재까지 수집된 가습기살균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살균성분의 농도가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돼 생산업체에서 농도관리를 허술하게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참위는 30일 현재까지 조사에서 확인된 48종의 가습기살균제 제품 현황과 23종의 제품성분 시험·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살균성분 농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포착됐다.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의 경우, 77개 제품에서 PHMG 농도가 최소 280ppm부터 최대 9000ppm까지 32배의 차이가 났다.
이어 현재 재판 중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제조·판매한 애경 홈크리닉 가습기메이트의 경우에도 29개 제품에서 CMIT-MIT의 농도가 최소 11.8ppm부터 최대 227.9ppm까지 19배의 차이가 났다.
분석한 제품 중에는 동일한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미개봉된 제품도 있었지만 역시 살균제의 농도가 다르게 검출됐다. 애경 홈크리닉 가습기메이트 경우 2011년 2월17일 제조된 미개봉 동일 제품 2개에서 MIT의 농도가 각각 17.84ppm, 34.88ppm 으로 검출돼 농도가 2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됐다.
또 분석 대상 중 17개 제품에서는 '인체무해' '안전'이라는 라벨문구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앞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세퓨 가습기살균제 3개의 제품은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으나 나머지 13종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예용 소위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참사의 직접적 원인인 제품별 살균물질 성분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으로 매우 의미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 위원장은 "제품 내의 살균물질의 농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살균물질 농도의 제품 사용자들에게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이와 관련해서 인체 유해성에 대한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품 성분에 대한 시험·분석은 사참위가 한국방송통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됐다. 총 23종의 제품 404개에 대한 시료를 분석했으며 395개는 개봉, 9개는 미개봉 제품이었다.
사참위는 올해 추가로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성분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참위는 "아직 원료를 알지 못하는 제품과 시료를 확보하지 못해 분석하지 못한 제품이 25종 존재한다"라며 "제품을 보관 중인 기관, 피해자를 상대로 조사를 위한 제품을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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