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구단이 또 있다. 바로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다. 토트넘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올해 요소요소마다 적절한 보강을 이뤄내며 약점을 메우고 있다. 아직 추가적인 영입 작업이 필요하나 현재까지 놓고 봤을 때 다음 시즌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31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토트넘이 성사시킨 1군 주전급 선수 영입은 총 3건이다. 중앙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1500만파운드(한화 약 235억원)에 영입한 데 이어 베테랑 골키퍼 조 하트를 자유계약(FA)으로 손에 넣었다. 여기에 오른쪽 수비수 맷 도허티도 1500만파운드에 울버햄튼으로부터 데려왔다.
도허티의 경우 지난 2시즌 동안 울버햄튼의 주전 오른쪽 수비수로 뛰며 74경기 동안 8골8도움을 기록했다. 꾸준함은 물론 수비수임에도 공격에 기여하는 지표가 높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75경기에 출전한 하트 역시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경험을 자랑한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백업 자원을 찾는 토트넘으로서는 이적료 없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자원이다.
이들을 영입하며 무리뉴 감독은 중원 이하 수비지역에 있어 걱정거리를 덜게 됐다. 이번에 영입된 포지션은 하나같이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공백과 부진으로 그 필요성이 절실해졌던 공간이다. 골키퍼의 경우 주장인 요리스가 시즌 중반 팔 부상으로 이탈하자 파울로 가자니가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가자니가는 잔실수가 이어지며 벤치의 확실한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요리스가 부동의 주전인 상황에서 하트의 합류는 유사시 보다 확실한 후보 골키퍼를 후방에 둘 수 있다는 안정감을 토트넘에 제공한다.
오른쪽 수비의 경우 확실한 주전급 자원이 필요했다. 수년 동안 이 자리는 카일 워커(현 맨체스터 시티), 키어런 트리피어(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르주 오리에 등이 연이어 맡았다. 앞선 두 선수와 달리 오리에는 부정확한 크로스와 늦은 수비 복귀 속도, 불안정한 태클 실력 등으로 흔들렸다. 마땅한 대안이 없던 탓에 주전으로 계속 기용되기는 했으나 끝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공격적인 재능을 확실히 보여준 도허티는 다음 시즌 이변이 없는 한 주전 기용이 확실시된다.
중원도 마찬가지다. 현재 토트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선수는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무사 시소코, 탕귀 은돔벨레, 지오바니 로 셀소, 델레 알리, 제드송 페르난데스 정도다. 이 중 다이어는 얀 베르통언이 팀을 떠나면서 다음 시즌 중앙 수비수로 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로 셀소와 알리는 경우에 따라 3선으로 내려앉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때 더 힘을 발휘한다. 은돔벨레와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영입됐음에도 벤치에 믿음을 주는 데 실패했다.
토트넘의 이적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터키 페네르바체의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 인터밀란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한때 미드필더 도니 반 더 비크와도 연결됐지만 현재로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무리뉴 2년차', 더 정확하게는 무리뉴 1.5년차에 접어드는 토트넘이 새 시즌을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