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정윤미 기자 = 3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요 당직 인사는 '국난 극복'에 방점이 찍혔다.
첫 여성 정책위의장, 최연소 최고위원에 이어 영남 출신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 '친문(친문재인)'·청와대 출신 인사도 중용해 당·정·청 간 소통력을 제고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모든 당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광온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정애 정책위의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허영·강선우·신영대 상근대변인, 박홍배·박성민 지명직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전날에는 오영훈 비서실장과 김영배 정무실장, 박래용 메시지실장을 임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선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청년과 여성이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예전 인선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나 싶다"며 "또 약속대로 영남 출신 인사에도 안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 정책에 전문성을 가지고 세밀하게 아시는 분을 기왕이면 여성으로 모셨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 한 분(박홍배)은 노동계를 대표하면서 영남 출신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을 '유능하고 기민하고 겸손한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주 52시간제 주역'으로 불리는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첫 여성 정책위의장으로 이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낼 당시 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을 맡았다.

당시 이 대표는 한 의장의 '세밀한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이 대표는 당선 직후 한 의장에게 직접 전화 통화로 인사에 대한 의사를 물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막역한 한 의장을 발탁한 것이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의장은 과거 정책위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당시 정책위의장)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박성민 최고위원 지명은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고려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 최고위원은 1996년생(24세)으로 역대 최연소 최고위원이다. 최근까지 청년대변인으로 일했다. 앞으로 청년과 여성 부문을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청년대변인으로서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온 인재"라며 "특히 여성으로서 젠더 문제에 기민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인선의 상당수를 영남에 연고를 둔 인사로 채웠다. 호남권에서 정치 기반을 닦은 이 대표의 '영남 끌어안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영남 출신 인사를 보면, 경남 창녕 출신으로 부산이 지역구인 최 수석대변인과 부산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한정애 의장,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영배 정무실장, 박홍배 최고위원 등이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노웅래·김종민 최고위원, 이 대표, 김영주 전국대의원대회 의장, 김태년 원내대표, 염태영·신동근 최고위원. 2020.8.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 대표는 박광온 사무총장과 오영훈 비서실장, '부산 친문'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캠프 측근을 주요직에 배치하는 한편, '친문(친문재인)' 또는 청와대 출신 인사도 중용해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의 기틀을 다졌다.
소통을 위한 고른 안배를 고려하는 동시에 '성과'를 중시하는 인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무실장 자리에는 처음으로 현역인 김영배 의원을 배치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과 민정비서관을 역임해 당·청의 가교 역할을 할 인사로 꼽힌다.

기자 출신인 박래용 실장의 경우 최근까지 정부와 여당의 '쇄신'을 주장하는 칼럼을 꾸준히 써왔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국민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역할을 할 메시지실장직을 신설하는 동시에 박 실장의 전문 언론인으로서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 기용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모두 다같이 '친문'인 현재 당 분위기에서 탕평 차원의 인사는 큰 의미가 없다"며 "당이 하나가 돼서 국난 극복을 위한 총력을 결집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에 능력과 성과를 보여준 인사를 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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