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도 북부 갠지스강 지류 중 하나인 야무나 강둑에 모여 있는 새 무리. (인도 영자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 활동을 제한하면서 수도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델리는 '가스실'로 불릴 정도로 세계 최악의 공기질로 악명 높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는 31일(현지시간) 뉴델리의 대기질지수(AQI)가 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이후 최저치다. 종전 기록은 코로나19 봉쇄령 나흘 후인 3월28일(45)이었다.

CPCB가 한 달에 4차례 이상 대기질 지수를 '좋음'(0~50)으로 발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뉴델리는 지난달 단 한 번도 '나쁨'(201∼300) 이상을 기록하지 않았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국가로, 그 중에서도 수도 뉴델리와 인근 도시들의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하다. 지난해에는 AQI가 999를 넘기는 지역이 속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2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자동차들이 도로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대기오염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CPCB는 "공기가 훨씬 깨끗해진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면서 "강풍이 불고 최근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조건이 좋았고, 봉쇄 조치 완화 이후에도 경제활동이 회복되지 않아 배출량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비벡 차토파타이 인도 과학환경센터 연구원은 이날 현지 힌두스탄타임스에 "AQI가 낮아진 것은 봉쇄령에 따른 경제활동 감소에서 부분적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2주 내내 이어진 폭우도 공기질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달은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8월로 기록됐다. 지난달 누적 강수량은 364.8mm로, 예년보다 30% 많았다.

FT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인도의 여름 장마철은 공기질이 가장 좋은 달이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인도에서는 북부 지역 농부들이 농작물 그루터기를 태우는 11월부터 대기오염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7만명이상 나오며 누적 확진자수도 370만명 가까이 나왔다. 환자수에서 조만간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코로나피해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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