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올 시즌 1호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세웠다. 지난 등판에서 얻은 교훈을 잘 살려낸 결과였다.
알칸타라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알칸타라는 시즌 11승(2패)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세웠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04에서 2.88(134⅓이닝 43자책)로 낮아졌다.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알칸타라다. 지난달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선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번번이 승리를 놓쳤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도 실패하며 패전을 기록, 10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1회초 유민상에게 허용한 스리런홈런이 뼈아팠다. 특히, 유민상에게는 시속 150㎞대 직구만 연속 4개를 던지다 홈런을 얻어맞았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2회초가 시작되자 곧바로 포수를 박세혁에서 최용제로 교체했다. 볼 배합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미 경기 흐름을 KIA에 넘겨준 두산은 5-7로 패했고, 알칸타라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은 달랐다. 최고 156㎞에 이르는 직구(57구)에 슬라이더(20구)와 포크볼(14구)을 적절히 섞었다. 특히 유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자주 던졌다. 효과는 확실했다. 2회초 1사 후부터 6회초 2사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는 등 한화 타선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경기를 마친 뒤 알칸타라는 "지난해 나는 변화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발전시켜 좋은 결과를 냈다"며 "KIA전 투구 패턴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경기를 마친 뒤 샤워하면서 후회도 좀 했다. 오늘은 다시 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생일에 따낸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알칸타라는 "생일선물로 승리를 꼭 따겠다고 약속하고 나왔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1승으로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선 알칸타라. 다승 1위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와는 2승 차이다.

알칸타라는 "팀 승리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승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알칸타라가 에이스답게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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