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남양주시복지재단 발기인 총회 후 기념촬영한 사진(오른쪽 4번째가 박기춘 전 국회의원). / 사진제공=남양주시
남양주시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기춘 전 국회의원이 "이사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1일 입장문을 통해 "나는 고향 남양주에 빚이 많은 사람이다. 시민의 과분한 사랑과 성원 덕분에 3선 국회의원과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시민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정계은퇴 선언과 함께 공직의 길을 떠났다. 당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고 스스로 자수하며 법의 심판을 받았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정치자금법 외엔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지은 죄의 대가를 결코 피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법적 책임을 다했으면서도 고향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고자 참회와 속죄의 마음으로 봉사의 기회를 찾던 중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직 제의가 수차례 들어와 많은 고민과 번민 끝에 수락했다. 저는 더이상 공직자가 아니다.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자 사심 없이 해당 직을 수락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인격살인에 가까운 언사로 저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끝까지 봉사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비록 이사장직은 내려놓지만 나고 자란 고향 남양주의 발전과 복지 향상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남양주시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금품수수 혐의로 체포돼 의원직을 상실한 뒤 징역 1년4개월이 확정돼 복역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경기도 남양주을)도 지난 30일 "박기춘 전 의원은 수 년 전 부정한 금품수수로 유죄를 선고받고 큰 물의를 일으켰으며 자숙해야 할 사람"이라면서 "그런데도 주택관련 사업체를 차려놓고 각종 부동산 관련 이권사업에 기웃거린다는 시중의 우려를 듣고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복지사업은 복지관계자에게 맡겨야 한다. 복지기금의 모금을 둘러싼 잡음과 물의가 예상되는 전력을 가진 정치권 출신 인사에게 맡길 일이 아니다"면서 "남양주시장은 복지재단 사업 방식과 인선 문제를 재고하기 바란다"고 권고했었다.

앞서 남양주시(시장 조광한)는 지난달 5일 정약용도서관에서 '재단법인 남양주시복지재단 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를 열었으며 박 전 의원을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이달 중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이 이사장직을 맡지 않기로 함에 따라 복지재단이 들어설 다산중앙로 다산행정복지센터 1층에서 가질 출범식은 불투명해졌다. 

특히 경기도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도 남양주시로서는 부담이다.

시는 30억원을 출연해 매년 5억9000여만원의 운영비를 복지재단에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복지재단은 대표이사 1명, 복지기획실장 1명, 직원 9명 등 1실2팀 11명으로 꾸려진다. 이사 8명, 감사 2명의 임원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