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0.37포인트(1.34%) 상승한 2,30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1%대 상승을 기록했다. 2020.8.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을 회복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세계 시가총액은 89조달러(약 10경5536조원)으로 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미국과 중국 증시의 힘이었다.
한국도 개미군단의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나 기업 실적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빨라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각국 증시 현황을 종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지난 1~3월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20조달러(약 2경3738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그런데 전 세계 금융당국의 금융완화나 재정 확대에 힘입어 8월 말에는 3월 말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 뉴욕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37조달러로 전 세계 42%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점유율이다. 10년 전에는 점유율이 30% 정도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니혼게이자이는 "세계의 투자금이 미국 주식으로 향하고 있다"며 "31일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매매대금이 도쿄증시 전체의 약 3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애플의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달러(약 1186조원) 가까이 늘었다. 현재 애플의 시총은 2조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에서 조기 회복한 중국도 시총 감소폭이 작았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시총은 지난달 말 기준 8조7000억달러(약 1경3231조원)로 작년 말보다 40% 증가했다. 2015년 경신한 이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IT기업의 신규 주식공개상장(IPO)이 많은 점도 시총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도 선방했다. 금융정보업체 CEIC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시가총액은 신천지 사태가 터졌던 3월(약 1180조원) 대비 34% 증가한 158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전 고점인 2018년 4월에 비하면 6% 감소했지만, 작년 말(1476조원)에 비해서는 7% 가량 증가했다.

일본은 작년 말에 비해 4% 감소한 6조1000억달러(7238조원)였다. 이전 고점은 미·중 무역마찰으로 경기의 역풍이 불기 전인 2018년 1월로, 당시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약 10% 줄었다.

중국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격차가 벌어졌다. 일본은 자동차나 전기 등 해외 수요가 실적을 좌우하는 대형주가 많아, '세계의 경기 민감주' 로 평가된다.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매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유럽도 부진하다. 에너지 산업이나 은행주가 이끄는 영국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20% 정도 낮은 수준이고, 자동차가 많은 독일도 2018년 1월의 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관광 비중이 높은 프랑스와 남유럽도 회복이 더디다.


주가가 실제 가치의 몇 배까지 팔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는 미국이 23배로, 과거 평균의 16~18배를 웃돈다. 20년 전 닷컴 버블 때와 같은 수준이다. 이에 기업 실적 회복이 늦어지면 주가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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