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외국인 기자에게 차별적인 언사를 했다는 비판이 일본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그동안 장기 체류비자를 가진 외국인이라도 일단 출국하면 재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재입국은 출산 등 ‘특별한 사정’이 인정될 경우에 한했으나, 지난 1일부터 완화해 적용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러한 장기 체류비자를 지닌 외국인에 대한 출입국 규제 완화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자신문 재팬타임스의 오스미 마그달레나 기자는 “체류비자에 의해 재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완화 방향성과, 당초 입국 규제를 결정했던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재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의 재입국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을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처럼 일본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에 대한 답은 하지 않았다.
마그달레나 기자가 ‘과학적 근거’에 대해 다시 묻자 모테기 외무상은 영어로 “과학적이라는건 무슨 뜻인가?”(What do you mean by scientific?)라고 되물었다.
마그달레나 기자는 "일본어로 이야기 하고 있으니 일본어로 대답해달라"며 "재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 당초 입국 규제를 한 과학적 근거가 무엇이냐고"고 재차 물었다.
모테기 외무상은 "출입국 관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출입국 관리청에 문의해달라"며 "일본어를 이해했냐"고 반문했다.
다분히 조롱 섞인 말이 왔다갔다한 채, 정작 ‘과학적 근거’에 대한 답변은 끝내 나오지 않은 셈이다.
마그달레나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모테기 외무상의 발언을 지적한 기사들을 공유해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일본 사회가 외국인에 대해 갖고 있는 차별 의식이 은연 중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단순 해프닝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일본 언론과 누리꾼들은 모테기 외무상의 태도와 그 배경을 비판하고 있다. 일본 사회가 외국인에 대해 갖고 있는 차별의식이 은연중 나타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