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KT 위즈의 우완 영건 소형준(19)이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으로 팀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3일 수원 SK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의 도움 속에 6-2 승리를 이끈 소형준은 시즌 9승(5패)째를 수확했다.
8월 5차례 등판에서 28⅔이닝을 던져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던 소형준은 이날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소형준도 경기 후 "바깥쪽 공을 던지는 데 있어 릴리스 포인트가 1~2개씩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소형준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SK 타자들을 잡아냈다. 직구(31개), 체인지업(27개), 투심(17개), 슬라이더(4개), 커브(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위기 상황에서 투심, 체인지업을 던지며 신인답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루키들이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경기 초반부터 흔들릴 수 있는데 소형준은 체인지업 등을 섞으며 SK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 냈다. 오히려 조급해진 SK 타자들이 소형준의 다양한 변화구 패턴에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올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노련한 피칭이었다.
소형준은 이제 1승만 추가하면 KT 최초의 신인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KBO 무대에서 신인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은 총 36명 있었다. 하지만 2006년 류현진(한화, 18승6패), 장원삼(현대, 12승1패), 한기주(KIA, 10승11패)가 마지막이었다.
2007년 이후에는 신인이 10승을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소형준이 1승을 더 추가하면 14년 만에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둔 루키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고졸 선수로는 1992년 염종석(롯데·17승9패), 1998년 김수경(현대·12승4패), 2000년 이승호(SK·10승12패), 2004년 오주원(현대·10승9패), 2006년 류현진과 한기주 이후 7번째다.
소형준은 “두 자릿수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긴 했지만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일단 달성해봐야 그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내 공을 던지면 그날이 금방 올 것이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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