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 죽음의 모범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지음 / 이경민, 황수현 옮김 / 민음사 / 2만3000원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가명의 소설가를 내세워 만든 공동의 단편 소설 모음집. 소설을 공동 창작한 두 작가는 가명의 소설가의 문체를 자신들의 스타일과 전혀 다른 식으로 보여준다.
두 작가는 열 다섯 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났음에도 평생 친구이자 문학적 동반자로서 우정을 나눈다. 책에는 그런 두 작가가 서구 문학을 패러디하고, 은유와 풍자를 가득히 그려낸 이야기가 담겼다. 당대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긴 소설도 있고, 영국 범죄문학과 탐정소설 장르의 전형을 뒤틀고 변형시킨 소설도 담겼다.
◇ 루친데 / 프리드리히 슐레겔 지음 / 이영기 옮김 / 문학동네 / 1만4000원
독일 낭만주의를 이끈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이 한국어로 출간됐다. 책은 '낭만적 사랑'의 모델을 역사상 처음으로 제공해 독일문학이 일궈낸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특유의 난해함으로 번역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영기 중앙대 교수가 슐레겔의 본래 의도를 살려 국내 초역에 성공했다.
책은 각기 제목이 있는 13편의 텍스트로 구성돼 있는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남성성의 수업시대'를 중심으로 각 6편의 텍스트가 대칭적으로 배치돼 있다. 이들 텍스트는 편지, 환상, 성격 묘사, 알레고리, 목가, 대화, 성찰 등의 장르로 구성돼 있다. 책의 내용은 몽상가 기질이 다분한 율리우스가 세계와의 불화 속에서 몰락하다가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 루친데를 만나 삶의 중심을 찾는 식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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