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3명이 후보로 나섰다.
언론 인터뷰와 온라인 선거운동 등으로 세 후보는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이변이 없는 한 스가 장관이 총재에 당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이날 오전 입후보 접수를 받고, 오후에 후보 연설 및 공동 기자회견을 거쳐 8일 고시된다. 국회의원 394표와 지방당원 141표 등 총 535표로, 오는 14일에 투표와 개표가 실시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에 임명된다. 하원 격인 중의원에서 집권 자민당은 전체 465석 중 285석(61%)을 점유하고 있어, 이번 총재 선거는 곧 총리 선출로 이어진다.
일본의 정국 변화는 주변국과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최고 인접국인 한국은 정치·경제·군사 및 과거사까지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관심이 크다.
우경화 성향이 뚜렷했던 아베 총리가 사임하며 일본과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스가 장관의 최근 행보는 한국에 우려를 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장관이 "한국의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가겠다"고 밝혔다고 7일 보도했다. 한국 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문제에 대한 입장이다.
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과 함께 한국 측에 제공한 총 5억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배상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도 "한일관계의 기본은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이라며 “한일청구권 문제는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과거에도 “2018년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것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한국 대법원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국내 자산 압류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모든 종류의 대항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보복조치를 뜻하는 대항조치로는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한국기업에 대한 대출과 송금 중단, 사증(비자) 발급 정지 등이 거론됐다.
다만 한국 정부는 징용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엔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아베 총리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평화헌법에 대한 시각도 아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가 장관은 자위대 합헌화 등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 "개헌은 자민당의 당시(黨是)이고, 개헌이 필요하다는 게 많은 국민의 목소리"라며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대로라면 일본헌법(9조 1·2항)을 개정해 자위대를 합헌화하고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만들겠다는 아베의 의지가 승계될 가능성이 높다.
스가 장관이 자민당 총재 경선에 승리해 총리가 되면,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