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구속 저하에 고전하며 뉴욕 양키스에 또 무너졌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2-5로 뒤진 6회초 션 리드-폴리와 교체된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6회말 무려 10점을 뽑아낸 타선의 폭발력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48이닝 17자책)로 높아졌다.
양키스와 악연이 이어졌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24일, 승승장구하다 만난 양키스를 상대로 4⅓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으며 7실점, 패전을 기록한 뒤 내리막을 걸었다. 신인 시절이던 2013년 6월20일에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류현진의 양키스전 3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8.80(15⅓이닝 15자책)이 됐다.
이날 류현진은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처음으로 겪은 2경기 연속 '사흘 휴식 후 등판' 강행군의 영향으로 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0.4마일(약 146㎞), 평균 구속이 88.8마일(약 143㎞)에 그쳤다.
그러자 류현진은 체인지업, 커브 비중을 대폭 늘렸다. 총 투구 수 98개 중 41구가 체인지업으로 무려 42%를 차지했다. 커브도 21개(21%)로 평소보다 확실히 많았다. 패스트볼은 포심과 투심을 합쳐 22개(22%) 뿐이었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평소보다 좋지 않다는 사실을 류현진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1회초 루크 보이트, 애런 힉스에게 모두 직구를 공략당해 백투백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철저한 기교파 투구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삼진 5개 중 4개를 체인지업, 1개를 커브로 잡아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체인지업이 화를 불렀다. 2-3으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에서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 경기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등판의 과제는 확실하다. 구속을 회복해야 좋은 정교한 제구력, 수준급 체인지업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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