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되는 섬유 제품에 대해 강제노동의 산물이라는 이유로 수입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의류업계 소식통과 전직 백악관 무역관리는 의류단체들이 이번주 중 중국산 섬유와 의류제품에 대해 유통 보류 명령(WRO)이 내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WRO는 수입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CBP가 강제노동의 산물로 판단할 경우 재수출하거나 폐기하도록 하는 조치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이슬람교 소수민족인 신장 위구르족에 대해 강제노동과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중국 면화의 약 85%가 신장에서 강제노동으로 재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전세계에 판매되는 면 의류 제품의 약 5분의 1이 신장에서 재배된 면이나 실을 포함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400억~500억달러 상당의 직물을 수입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다른 나라에서도 신장에서 생산된 면과 실, 원단 등을 사용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아디다스, H&M, 라코스트, 나이키, 자라 등 브랜드를 포함한 의류 산업 전체가 신장에서 생산된 직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노동총동맹(AFL)과 미-캐나다 노동조합인 산업기구의회(CIO)를 비롯해 위구르 인권단체 등은 CBP에 공식적으로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와 그를 포함한 제품에 대한 WRO 발령을 요청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중국이 위구르족 박해를 계속하거나 미국 기업 등과의 수십억달러의 사업 계약과 투자를 포기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수백억달러 상당의 수입 제품을 감시하는 일 자체가 매우 버거운 일이고 중국이 미국산 면화 수입 금지 등으로 보복할 수 있기 때문에 WRO 발령이 쉽지만은 않다고 SCMP는 지적했다.
데이비드 번바움 아시아의류업계 컨설턴트는 "사람들이 가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면화 수입국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중국산 섬유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면 중국은 즉시 보복으로 미국 면화 수입을 중단할 것이고 이는 끔찍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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