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이우연 기자,정윤미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軍) 복무 의혹을 놓고 연일 야당이 파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는 추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야당의 의혹 제기를 '검찰 개혁 흔들기'로 일축하며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당내에서는 추 장관이 스스로 정치공세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추 장관 스스로 직접 해명하는 게 도리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8일) BBS라디오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의혹에 대해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사자 측이 해명하면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식"이라며 "냉정하게 살펴보면 보도 내용과 의혹 제기 부분이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보도나 야당이 의혹을 부풀리는 데 계속 활용되지 않도록 검찰이 조속한 사실 확인을 공적으로 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야당의 특임검사 요구도) 검찰 수사 이후여야 한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 한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까요. 제발 정치공세는 그만 좀 하시고, 그냥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좋겠다. 너무 시끄럽고 지친다"고 날을 세웠다.
추 장관 아들 서모씨(27)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현근택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은 서씨의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우리나라 육군에 근무하는 개념으로 자꾸 카투사를 규정하고 있어서 황제 휴가니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추 장관이 아들 서씨의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을 위해 국방부에 청탁성 연락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여당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은 예비역 대령 A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지난 2018년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넉달여 앞둔 2017년말쯤 서씨의 통역병 파견과 관련해 국방부의 압력이 행사됐다는 점을 폭로한 바 있다.
이 녹취록에서 A씨는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로 왔을 때 최초 분류부터 (내가) 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할 때 압력 들어왔던 것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국방부가 결국 (추 장관의 아들을) 배치 안 한 것은 (추 장관이) 아예 얘기를 안 했다는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인데 비서실이 마음 먹으면 통역병으로 차출하지 않았겠냐"고 반박했다.
이어 "개인의 문제이니 당도 지켜보고 있다. (의혹들이) 추 장관 본인 업무와 직접 상관이 있는 건 아니다. 지금 고위공직자로서 야당에서 문제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당내에서 추 장관 옹호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추미애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추 장관의 아들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안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안이지만, 국민이 느끼기에 권력있는 사람의 특혜라는 연장선상에서 보는 게 크다"며 "국민은 특혜와 불공정에 대해 굉장히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야당에) 완전히 밉보였다. 처음에 의혹이 나왔을 때 '소설 쓰시네'라는 얘기를 않고 이해해달라는 식으로 갔다면 커질 일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수도권의 재선 의원도 "추 장관 아들 의혹은 아직 의혹 수준이다. 조 전 장관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추미애 리스크는 있다. 그동안의 태도가 워낙 (야당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추 장관 본인이 해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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