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시장이 현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것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후쿠시마 지역 언론 후쿠시마민보에 따르면 고하타 히로시(木幡浩) 후쿠시마 시장은 8일 시의회에 출석,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질문에 "'후쿠시마'란 이름이 붙지 않은 장소에서 해양 방출하는 게 타당하다"고 답했다. 후쿠시마현 내에서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경우 어민 등 지역주민들이 '풍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다른 장소에서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고하타 시장은 각국 원전에서도 발전과정에서 생성된 오염수를 정화·희석 처리해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양 방출 이외의 현실적인 선택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오염수의 장기 보관으로) 후쿠시마만의 위험이 커지는 구도는 피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후쿠시마민보는 "고하타 시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문제를 거론한 적은 있으나, 의회 답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됐으나, 현재도 사고 당시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는 냉각수가 주입되고 있다. 게다가 외부의 지하수까지 흘러들어가 이 원전에선 하루 평균 170톤 이상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펌프로 끌어올려 일부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뒤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이 물탱크도 오는 2022년 8월이면 포화상태(약 137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올 1월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 소위원회(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를 통해 "오염수를 다시 희석해 바다에 버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란 내용의 보고서를 마련,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홍보·선전해왔다. 고하타 시장의 이날 의회 답변 역시 경산성 소위의 보고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오염수엔 일련의 정화작업 뒤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방사성물질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해양 방출시 피폭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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