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지정된 한강대교의 모습.(서울시청 제공)/뉴스1© News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1917년 준공된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교인 한강대교가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선정됐다.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옛 통계국 청사(서울노인복지센터) 등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는 각각 시 등록문화재 2·3호가 됐다.
서울시는 9일 "2019년 12월 25일부터 시행된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에 따라 공공 자산을 1차 대상으로 조사해 3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이 지나고 서울의 역사·문화·생활·경제 등 각 분야에서 보존 및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문화재다.


등록문화재 1호인 한강대교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80년대 산업화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흔적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특히 6·25 전쟁 중에는 부분적으로 폭파 붕괴돼 사용불능 상태가 됐다가 1958년 다시 복구됐다.

한강대교는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할 때 배다리를 놓았던 곳에 설치됐다. 지금도 서울의 남북을 잇는 역할을 지속하며 보존·활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2호로 선정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의 모습.(서울시청 제공)/뉴스1© News1

등록문화재 2호는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이다. 이곳은 1970년대 건설된 서울지하철 1호선 계획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사 당시 수준점을 기준으로 지하철 선로의 깊이와 터널의 높이, 역사의 높이를 가늠했다.
보신각 울타리 안에 설치된 직경 7cm, 길이 12cm의 놋쇠 목이 한가운데에 박힌 사방 25cm의 화강암 수준점에는 '수도권 고속전철 수준점. 1970.10.30'이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도로 확장에 따라 보신각이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수준기점의 역할은 상실했으나 시는 보존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등록문화재 3호는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옛 경제기획원 통계국 청사다. 현재는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한국 1세대 건축가인 이희태의 작품으로 해방 이후 한국 현대 건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높다.

시는 이번 등록을 시작으로 공공자산에 대한 부동산·동산 등록문화재 발굴 작업을 지속하면서 시·도 등록문화재에 대한 세제 혜택이 마련되면 개인이나 법인 소유의 등록문화재도 발굴할 예정이다.

권순기 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앞으로도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서울의 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면서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3호로 선정된 옛 경제기획원 통계국 청사의 모습.(서울시청 제공)/뉴스1© News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