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북한의 대중 의존도가 한층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미국·유엔 등의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경제난 또한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북한 경제 전문가 피터 워드는 북한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오랫동안 나빴지만 그보다 더 나빠졌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가 코로나19 유행 전에 비해 아주 아주 심하게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그동안 150개에 이르는 중국 업체들을 앞세워 대외무역을 해왔다. 이들 중국 업체는 지난 2014~17년 기간에만 북한의 전체 교역액(139억달러·약 16조5000억원)의 약 20%에 이르는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교역에 관여했다.
RUSI에 따르면 이들 업체 가운데 135곳은 현재도 중국에서 영업을 하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국제사회의 각종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계속 북한의 '생명선'을 역할을 해왔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중국발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올 1월 말부터 북중 간 국경을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기와 국제철도 운항을 중단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의 대외교역량 또한 급감했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에 해당)도 작년 1~7월 14억7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였던 북한의 대중국 교역액이 올해 같은 기간엔 4억8452만달러(약 5800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와중에 북한은 각국 금융전산망에 대한 해킹을 통해 대규모 자금 탈취를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불·탈법행위 역시 경제난의 여파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의 사이에서 '완충'(buffer) 역할로 삼고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원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면서 "북한의 경제난이 정치적 위기로 번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중국은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식량과 북한의 필수 생산에 필요한 연료,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거리도 뛰쳐나오지 않을 정도의 기본 물자는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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