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27)의 군복무 특혜 논란에 총공세를 펴고 있는 국민의힘이 섣부른 미소 대신에 옷매무새를 다시 가다듬고 있다.
정부 여당을 구석에 몰아넣고 있는 듯한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여권에 대한 여론의 반감을 넘어 당에 대한 지지세 확장으로 확실하게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당초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과 카투사 책임자였던 예비역 대령의 통화에서 시작된 이번 '특혜성 휴가' 논란은 통역병 지원 과정에서의 청탁 논란 등 군복무 전반에 있어서의 불공정·특혜 논란으로 번지면서 여권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1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9월 2주 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8%p 오른 32.8%를 기록하며 민주당(33.7%)을 오차범위 내로 추격했다. 특히 20대에서 8.9%p 오른 36.4%를 기록했고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도 소폭 올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예견된 결과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표현대로 병역 문제는 국민의 '역린'과도 같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성을 최고 가치로 꼽는 젊은 세대는 서씨의 휴가 특혜 논란에 큰 박탈감을 느꼈을 수밖에 없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등으로 공정성 문제에 한층 민감해진 여론에 추 장관 아들 문제가 다시 한번 불을 댕긴 꼴이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축포를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조심스러움과 함께, 이번 사태를 반드시 지지층을 넓히고 다질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긴장감도 감지된다.

당은 아직까지 이번 지지율은 정부·여당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포털 뉴스 편집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발언은 특히 청년 세대의 강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 반작용으로 민주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정말 우리가 잘해서 오르는 지지율이 있고 저쪽이 못해서 오르는 지지율이 있는데 아직은 후자에 가깝다고 판단한다"며 "그야말로 저쪽이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해서 오른 것인데 우리가 우쭐할 이유는 없다. 아주 일시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당에 대한 여론의 실망감을 야당에 대한 지지로 바꾸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정책 제안 등을 통한 원내투쟁이 확실하고도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지난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와 장학금 문제로 청년층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낸 바 있지만 이들을 지지층으로 흡수하지는 못했다. 대여 압박 차원에서 장외 강경투쟁에 치중하던 황교안 당시 대표의 판단이 당 호감도를 견인하는 데 한계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4·15총선 참패로 귀결됐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때처럼) 여당의 실책을 지적만 해서는 정쟁, 발목잡기 같은 키워드에 묶이고 말 것"이라며 "사회와 국민에게 국민의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게 목표다. 그래야 우리가 주장해온 '대안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공정 타파 노력의 일환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여론을 지렛대 삼아 더욱 강경한 대여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당은 줄곧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특임검사 임명을 촉구하다가 최근 추 장관 사퇴와 국정조사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9월 정기국회에 들어서자마자 잡은 소중한 기회다. 정쟁이 아니라 국민을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일을 절대 쉽게 넘어가선 안된다"며 "지지율은 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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