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8·15 광화문 집회에 이은 두 번의 실수는 없다는 뜻일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달 3일 개천절 집회와 관련 일부 집회 계획 단체에 절절한 호소를 했다.
보수단체들은 이미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이어 공휴일인 9일 한글날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 개최를 신고한 상황이라 김 위원장의 호소가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끼지만,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부디 여러분의 집회를 미루고 이웃, 국민과 함께해주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개천절 집회까지 20여일이 남은 상황이지만 빠른 호소로 일찌감치 제2의 광화문 집회 역풍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 출범 후 지속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섰지만, 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을 덮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보수단체는 이미 개천절과 한글날 광화문 일대 집회 장소를 선점했다. 자유연대의 경우 3일 서울 종로구 일대 7곳에 총 1만여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또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은 다음 달 9일에도 각각 2000명, 40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10인 이상 참가 예정 집회 70건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내렸고 서울시와 방역당국 역시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보석 140일 만에 재수감되면서 보수단체의 응집력에도 물음표가 나온다.
일각에선 전 목사의 재수감으로 개천절 집회 등의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그의 재수감이 보수단체의 응집력을 높일 것으로도 보고 있다. 실제 보수 유튜버들은 집회 참여 독려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들 보수단체들은 아직까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전국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도권 내 2.5단계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에 대한 부담이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20여일이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집회 '취소'는 없는 상태다.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오는 13일,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오는 20일 끝이 난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9일) "일부 단체가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정부는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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